[사이버 경제] 신세기통신, 현장엔지니어 중계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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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통신이 현장 엔지니어의 아이디어로 올 한해에만 1천억원이상의 설비투자를 줄일수 있게 돼 화제다. 이 회사 엔지니어링 기획팀소속의 이태훈 대리(30)가 개발한 "주파수변환 중계장치"가 그것이다. 이 장치는 한마디로 "간이 기지국"이라 할수 있다. 기존 기지국과 거의 같은 기능을 하지만 설치비용은 10%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 통화량이 적은 지역에 기지국 대신 설치, 적은 비용으로 통화지역을 넓힐수 있다. 이 대리가 개발한 중계기는 지상에서도 쓸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금까지 중계기는 주로 지하에 설치됐다. 지상에서는 출력을 높이면 전파간섭이 생겨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 막으려면 전파차단장치가 필요해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 이 대리는 이동전화 통화때 실제 사용하는 주파수와 다른 가상(dummy)주파수를 활용, 이 문제를 해결했다. 현재 가상주파수는 기지국과 기지국을 연결할때만 사용되고 있으나 이를 중계기와 중계기, 중계기와 기지국을 연결하는데 도입한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주파수간 간섭현상을 없애 중계기 출력을 일반 기지국과 같은 수준으로 높일수 있도록 했다. "가상주파수를 중계기에서도 쓸수 있지 않겠느냐는 단순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험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좋게 나와 스스로도 놀랄 정도였습니다" 신세기통신은 이 아이디어를 정식 연구과제로 채택,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지난달까지 기술 시험및 타당성 확인시험을 거쳤으며 최근 특허출원도 마무리지었다. 이 회사는 6월부터 이 장비 설치에 나서 연말까지 전국에 4백여개의 주파수변환 중계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일반기지국의 경우 1FA(채널) 용량을 설치하는데 보통 4억원이 드는 반면 중계기는 6천만원선에서 가능하다. 또 크기가 일반 냉장고의 절반정도여서 설치나 이전도 간편하다. 광중계망과는 달리 무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송로를 구축하기 어려운 곳에도 설치할수 있다. 신세기통신은 이 기술개발로 저렴한 비용으로 통화지역을 넓혀 서비스품질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기술수출이라는 "부수입"도 올릴수 있게 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