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6개월] 제3부 부동산시장 : 상품 .. 지주/동호인 개발

IMF한파에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끝없이 추락하는 땅값 집값에 중산층의 꿈이 무너지고 있다. 그러나 눈속에서 꽃을 피우는 매화처럼 IMF한파에도 돋보이는 부동산상품이있다. 대학생 독신전문직 등의 틈새수요를 공략한 원룸텔, 귀농자를 겨냥한전원부동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사업, 지주.동호인 공동개발방식등은 IMF가 오히려 반가운 손님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소액투자자를 타깃으로 삼고 실속을 중시하는 분위기를파고 들었다는 점이다. 불황기에도 빛을 발하는 부동산상품을 들여다보면 향후 시장의 흐름도읽을 수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사는 박병철(53)씨는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지은지 20년 된 노후주택을 무료로 새집으로 재건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박씨가 집을 고치는 방법은 지주.동호인 공동개발방식. 분양받을 사람(동호인)을 미리 모집한 후 박씨가 땅을 대고 동호인이 건축비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땅주인은 돈을 한푼도 내지 않고 새집을 지을 수 있다. 새집이 지어지면 주택가치도 지금보다 높아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된다. 취향에 맞게 내부구조나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고금리시대로 접어들면서 땅이 있어도 건축비를 투자하기 어려운 지주나 분양가가 높아 빌라분양을 포기했던 사람들이 이용할만하다. 공사비를 대는 동호인도 주변시세보다 20~30% 싼 가격으로 내집마련을 할수 있다. 자금부담도 크지 않다. 땅을 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초기자금투자액이 적다. 가구당 건축비가 1억원이 소요되는 주택의 경우 동호인 한사람당 2천만~3천만원을 선납하고 나머지는 입주시 잔금으로 내면 된다. 세풍주택 윤선애 실장은 "요즈음 싼 급매물이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 집이 오래돼 낡고 주차장 등 주변환경이 불편한 경우가 많다"며 "지주.동호인공동개발 방식을 이용하면 급매물가격에 새 건물을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