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TJ "안방 내주다니" 허탈 .. 투개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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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손학규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30분께 도지사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에서 패배를 자인하는 성명을 발표. 손 후보는 이해구 전용원의원 등과 함께 상황실에 들러 당직자들을 위로한 뒤 침통한 표정으로 "경기도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선거패배를 깨끗이 인정한다"며 "패배의 모든 책임은 나의 부족함에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 그는 또 "임창열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고 도의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주길 충심으로 바란다"고 덕담. 손 후보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5일 지구당 위원장직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만 밝혔다. .경북 포항시장선거에서 박태준 총재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은 자민련 박기환 후보가 참패해 박 총재 측근들은 허탈한 분위기. 반면 한나라당 정장식후보는 개표초반부터 리드하면서 당선을 확정짓자 선거본부는 환호성으로 밤을 세우기도. 박 후보측은 박 총재의 텃밭으로 의식하고 대선 직후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겼으나 이같은 결과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며 시종 침통한 표정. .부산시장 선거의 개표 초반부터 한나라당 안상영후보와 무소속 김기재후보간에 무려 20여차례나 선두가 뒤바뀌는 시소게임이 전개되자 양진영은 한숨과 환호성을 번갈아 내뱉는 숨가쁜 모습을 연출. 밤 10시30분께부터 안 후보가 미세하지만 승세를 잡고 선두를 유지하자 김진재 지부장과 박관용 의원 등 당관계자들은 승리를 확신. 이어 밤 11시가 넘어 안 후보가 시지부에 나타나자 1백여명의 당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안 후보를 헹가래. 안 후보는 이날 방송사의 투표자 출구조사 결과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낙담한채 통도사와 바닷가를 찾아 거닐며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김영삼 전대통령은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상도1동사무소에서 투표. 대통령 이임후 외부에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낸 김 전대통령은 투표소로 가는 도중 만난 주민들과 투표소에 있던 선관위 관계자들에게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뒤 악수를 청했고 참관인들과도 일일이 악수. 투표를 끝낸 김 전대통령은 "근황이 어떠냐"는 취재기자 들의 질문공세에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아이고 마..." "그런걸 어떻게..." 등으로 직답을 회피한 뒤 10여분만에 귀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