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서울은행 튜울립회' .. 이인순 <영업1부 대리>

모임하면 흔히 등산회 낚시회 테니스회 등 취미활동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우리 모임은 좀 색다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따듯한 사랑을 나누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6년 출범한 "서울은행 튜울립회"는 왕고참 지점장부터 갓 스물을 넘긴 새내기 직원까지 자그마치 1천5백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여직원 친목 도모와 대내외 봉사 활동을 통해 은행 발전에 기여하고자 만들어진 튜울립회는 "음지"에 사랑을 전한다. 강원도 철원의 문혜요양원과 성남의 자광원, 양평 희망의 집, 홍은동 송죽원 등. 이제 그들과 한 가족이 된지 오래다. 처음 그곳들을 찾았을 때 허름한 시설과 궁색하기 이를데 없는 행색이 너무안스러워 저절로 나오는 눈물을 주체하기 어려웠었다. 돌아오는 길엔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이 눈에 밟혀 또 눈물을 흘렸었다. 하지만 이젠 부족하나마 그들과 함께 사랑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하다. 해마다 4월이면 벽지 어린이들을 초청, 산업현장과 고궁 등을 돌아보게 해주어 꿈과 희망을 전하기도 하고, 연말이면 어려운 동료를 돕기 위해 본점 강당에서 일일찻집도 연다. 특히 일일찻집 행사에는 임원진과 전 직원은 물론 퇴직 선후배까지 참여한다. 5월 어린이날 열리는 "한마음 대축제"도 뺄 수 없는 행사.퇴직 선.후배 직원과 그 가족들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우정을 다지면서 하나됨을 느끼는소중한 시간이다. 모두 같은 셔츠를 입고 운동장에서 한데 어울려 체육행사도 펼치고 노래도부르는 이 행사는 서울은행 가족들이 일년내내 기다리는 날이다. 이 행사에서 튜울립회가 큰 역할을 맡고 있음은 물론이다. 튜울립회는 이밖에도 여직원들의 다양한 취미생활을 위해 서예 꽃꽃이 선물포장 크리스마스트리장식 등에 대한 교양강좌를 마련하고 있다. 회원들 의사를 존중하고 더불어 생각하면서 발전해온 여직원회. 이웃의 소중함에 감사할 줄 아는 튜울립회. 서울은행의 오랜 연륜과 더불어 발전해 온 우리 모임은 오늘도 "살맛 나는일터"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