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취임1백일 기자회견] '재계/금융계/외국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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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김대중 대통령이 금년말까지 경제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반응을 보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에서 "김 대통령이 철저한 개혁을 다짐하고 경제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밝힌 것은 우리 경제의 대외신뢰를 회복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정치권의 구조조정과 2단계 정부조직 개편 방향을 국민과 기업 중심으로 추진하겠다는 대통령발언은 고무적"이라며 "이러한 개혁의지가 일선 창구에서도 실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개혁방향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적지 않다. 모그룹 관계자는 "개혁에 공감하면서도 대통령의 지시로 5대 그룹계열사를 퇴출대상 기업에 포함시키는 등 관치경제가 재현된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시한을 두고 기업구조조정을 마무리짓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이 몰고올 파장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금융계에서는 김대중대통령의 취임 1백일 기자회견에 대해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면서도 금융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단호한 태도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대통령이 어느때보다 강한 톤으로 금융에 대한 전면 개혁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하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융구조개혁이 더욱 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임원은 "대통령의 단호한 태도로 보아 은행들도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종전처럼 눈치를 보고 앉아있다간 자칫하면 은행이 공중분해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들은 또 대통령이 금융기관을 통한 기업구조조정을 강조하고 나서자 오는 20일까지 가려내야할 퇴출대상 기업수도 대폭 늘려야 하지 않을까하는 반응을 보였다. .에드워드 캠벨 해리스 자딘플레밍증권 지점장은 "김대통령이 구조조정에대한 결심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점은 대단히 환영할만하다. 반드시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는 의지가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시기를 언급한 것이 이같은 면을 잘 보여 준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연말까지는 앞으로 6개월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 금융기관 정부 정치권 등의 구조조정을 끝내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일정제시는 재계와 금융계 등에 채찍질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평가했다. 리처드 사무엘슨 SBC워버그증권 지점장은 "단순한 립서비스(구두선)에 그치지 않길 기대한다"고 말하고 "그동안에도 큰 진전이 없었는데 6개월내에 완료하겠다는 얘기는 실현성이 적은 것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합병이나 외자유치등은 바람직하나 금융기관의 막대한 부실채권은 어떻게 처리할 것이며 잇따른 부도는 무슨 방도로 막을런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