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펀드 움직임에 촉각..선물 6월물 만기 11일 증시향방
입력
수정
11일은 선물 6월물 만기일. 선물 만기일에 현물(주식)가격이 급변하는 이른바 "만기일효과"를 걱정하는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걱정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96년 12월12일 선물 12월물 만기일때 종합주가지수는 마감 동시호가에 갑자기 9.64포인트(1.38%)나 떨어졌다. 외국인들이 매수차익거래(현물매수,선물매도)를 청산하기 위해 현물주식을 일시에 내다 판 탓이다. 이같은 위력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선물 만기일만 되면 지레 걱정을 하게 됐다. 하지만 오는 11일의 만기일효과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선물과 연계된 매도차익거래(현물매도, 선물매수)청산을 위한 주식매수가 1차적인 근거다. 지난 4월 중순이후 선물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무위험수익을 겨냥한 매도차익거래가 급증, 8일 현재 1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선물가격이 이론가격에 근접하면 팔아둔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향후 4일동안 1천억원가량의 주식매수가 이뤄진다는 얘기다. 물론 매도차익거래 포지션을 9월물로 옮기면(9월물 매수, 현물인덱스펀드 재조정) 주식매수를 기대할 수 없지만 거래비용과 위험을 고려할 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포지션도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같다. 선물시장에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물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겁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선물을 매도한 이유가 현물주가 하락에 따른 손해를 막기위한 헤지용인 탓이다. 때문에 6월물 매도포지션을 9월물로 넘기기 위해 6월물을 환매수할 것이라는 분석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외국인들의 환매수규모는 이미 8천계약을 넘어서고 있다. 다만 우려되는 대목은 타이거펀드의 움직임. 이 펀드는 투신권을 통해 대량의 선물매도포지션을 취해놓고 있다. 타이거펀드가 헤지목적이 아니라 투기목적으로 매도포지션을 취해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만기일에 선물시장에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물주식을 대거 매도하면 주가가 급락하게 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것 역시 크게 염려할 게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투신사 관계자는 "타이거펀드는 현물주식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선물에서 이익을 내기위해 현물주식의 손해를 감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할 때 11일에는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이 증권거래소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향후 4일동안 있을 매도차익거래 청산을 겨냥,프로그램매매를 통해 그동안 많이 팔아둔 종목을 선취매하면 단기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