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자녀 교육 .. 이한중 <성용금속 사장>

필자는 중소기업 사장신분으로 일년에 5~10회정도 외부기관에 강사로 초빙된다. 교수는 학생을 가르칠때 스스로 많은 공부를하고 대부분의 경우 교재도 마련하지만 필자는 강의교재가 따로 없다. 성공한 중소기업이나 제품개발성공 이야기 또는 중소기업의 관리능력 등에 대해 강의를 하기때문에 지금까지 필자가 겪어온 경험, 어렵게 일구어낸현재의 기업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려주면된다. 필자의 강의에 대한 인기가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다음에 또 불러주는 것을 보면 말이다. 필자는 자신이 이하는 일 만큼은 남보다 앞서 가려고 많이 노력하고 재품개발에도 상당한 심혈을 기울인다. 그런 덕택에 수상경력이 많다. 산업훈장을 비롯 많은 상을 받을때마다 필자는 수상식장 또는 강연장에 처와 자식들을 데리고 간다. 집안 일상생활에서 보는 모습과는 다른 대외적 활동을 봄으로써 존경심을 갖게되는 모양이다. 평생을 같이 살면서 남편이 아내에게 존경을 받는 것은 가정을 행복으로 이끌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시험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자식들도 수상식장이나 강연장에 데리고 간다. 그곳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중소기업인으로서 이런 강의를 한다는자부심도 심어줄 수 있으니 이게 바로 자녀들에 대한 산교육이 아니겠는가. 막내 아이를 유치원때부터 데리고 다녔는데 초등학교에 가서 하는 말이 "우리 아버지는 유명한 사람이야. 나는 우리 아버지보다 더 유명한 사람이 될꺼야. 그리고 공부 열심히 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들을꺼야"라며 시키지도 않은 이야기를 가끔 하곤 했다. 학교를 졸업할때 개근상을 받지못해도 사회에서 활동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없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더 큰 산교육을 시켰기 때문이다. 어느 집안이든지 피는 못 속인다는 옛말이 있듯이 집안에 내력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혼사를 앞두고 그 집안의 내력을 보는 것도 결혼할 처녀 총각의 인성이나 성품을 미리 알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