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삼성중공업 '일요산책' .. 조칠용 <인사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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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산행도 좋고 둘이 하는 산행도 좋다. 그러나 가족과 직장동료들이 함께 하는 거제도 섬산 등반은 우리 모임만이갖는 행복이다. 지난해 1월 10여명으로 시작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일요산책"회원은어느새 1백여명으로 늘어 났다. 매주 일요일 아침 6시가 되면 배우자와 자녀는 물론이고 곧 결혼할 애인의손을 잡고 몰려 든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오르다 산자락 이곳저곳의 표고버섯, 고사리, 계피 등과산나물을 캐기도 한다. 자녀들에겐 자연학습의 장을 제공한다는 묘미도 있다. 산 정상에 오르면 모두가 "야호"하는 외침으로 묵은 스트레스를 떨쳐버리고마음의 여유를 찾는다. 정상에서 잠시 갖는 휴식시간-. 언제부턴가 필자를 비롯한 몇몇 선배들이 밤늦게까지 회원과 자녀를 위해 준비해 온 것이 있다. 바로 "사랑과 정성이 담긴 샌드위치와 김밥, 그리고 따듯한 커피"다. 산 정상에서의 한조각 샌드위치와 한잔의 차는 한가족과 직장동료로서의 사랑을 확인케 해 준다. 회원 대부분이 아름다운 거제도에서 짧게는 5년, 길게는 20여년을 살아 왔다. 그럼에도 일요산행을 시작한 이후 새삼스레 거제의 자연경관에 감동을 받는다. 대표적 명산인 해발 565m의 계룡산을 비롯, 봄이면 진달래 꽃이 만발하는 대금산 등 평균 550m 내외의 산이 있기 때문이다. 계절따라 바뀌는 산의 모습에서 위대한 자연의 섭리에 경외를 느낀다. 그리고 자연에 대해 우리 인간은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산 쓰레기와 빈병줍기 등 "산 사랑하기"는 이래서 시작했다. 우리는 산을 깨끗하게 가꾸고자 하는 마음으로 충만해져 이를 철저히 실천한다. 산행이 끝나면 귀가길에 가족과 함께 유원지에 가거나, 시장에 들러 반찬거리를 사기도 한다. 그럴때 특히 부인과 자녀들이 좋아한다. 우리는 산에 오를 때마다 행복을 느끼며 활력을 얻는다. 때문에 또 다가오는 일요일을 기다린다. 조칠용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