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증가 불구 예탁금은 정체

최근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고객예탁금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이는 신규매수세력이 유입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가상승이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동안 하루평균 거래량이 7천만주를 웃돌고 있으나 고객예탁금은 1조9천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12월초와 올1월초 주가가 상승했을 때는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고객예탁금도 증가했었다. 지난해 12월3일 고객예탁금은 2조7천억원대였으나 12월8일에는 3조6천억원을나타냈었다. 같은기간 주가는 379에서 414까지 치솟았다. 연초의 경우도 비슷해 고객예탁금은 지난 1월5일 2조6천억원대에서 1월20일4조3백억원대로 폭증했다. 동시에 주가도 385에서 533으로 껑충 뛰었다. 시장체력이 그만큼 탄탄했었다는 이야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예탁금이 늘지 않는 것은 최근 삼성전자 등 유상증자청약자금이 많이 빠져나간데다 당일매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거래대금을 고객예탁금으로 나눈 비율인 예탁금회전율이 최근 10%에서 20%대로 높아진 것도 이런 사정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들은 "시장체력이 빨리 회복되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악화되는 것도아니다"며 "시장체력보다는 엔화약세 등 외부적인 악재가 주가상승에 더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