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층 아들 군보직 '돈거래' .. 검찰, 전 병무청 직원 적발

사병배치 관련 비리혐의로 구속된 전병무청 모병연락관 원용수 준위(54)가 수십명의 사회고위층으로부터 8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검찰은 원준위가 작성한 병무관련 청탁자의 명단을입수하고 이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군수사기관에 의해 입수된 "고객명단"에는 전 육군 고위관계자의 동생이 7천만원을 입금한 것을 비롯, 모기업체 중역이 수천만원을 건네주고 자신의 아들을 군면제시키는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군수사기관은 이날 육군제2훈련소 부관참모 정모대령(육사31기)을뇌물수수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사병인사를 다루는 육군본부 부관감실 관계자를 소환 조사중이다. 또 병무청에 파견근무를 하다 병무비리 수사가 시작된 지난달 중순이후 자취를 감춘 박모원사가 병무비리와 관련, 핵심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박원사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병무비리의 커넥션을 캐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원준위의 고객명단에 들어있는 전군고위관계자들은 재직시 외부 지도층 인사의 청탁을 받아 이를 원준위에게 연결해 주었으며 원준위는 금품을 받은 후 평소 알고 지내던 부대장 등을 통해 민원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원준위는 지난달 12일 사병배치와 관련해 군입대 예정자 4명의 부모로부터 모두 6백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