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회장 북한방문] '재계 경협 교류 본격화' ..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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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명예회장의 방북으로 현대의 대북 사업이 본격 시동을 걸게 됐다. 현대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역시 지난 89년 정 명예회장이 방북때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와 합의한 사항이다. 정 명예회장은 당시 북한측과 금강산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공동개발하고 시베리아와 극동지역의 경제성 있는 분야에 공동진출하며 원산에 조선소와 철도차량사업을 진행하자는데 합의했었다. 이 가운데 결실을 맺은 것은 원산의 철도차량사업 뿐. 금강산 개발을 비롯한 나머지 사업은 이번 방북을 계기로 본격 시행에들어간다는게 현대의 구상이다. 현대가 진행하려는 사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금강산개발 사업이다. 현대는 금강산을 관광단지화한다는 중장기적 계획은 물론 당장 관광사업에도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금강개발사업을 통해 외국인을 중심으로 하는 관광사업 플랜이 작성돼고 있으며 정 명예회장이 방북을 마치는대로 곧 실행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금강산 지역에 외국인을 유치하려면 교통수단과 숙박시설이 마련돼야 하는만큼 현대는 유럽에서 유람선을 들여오는 중이다. 이미 한국을 향해 출발한 이 배는 교통수단겸 숙박시설로 활용된다. 현대는 관광사업을 진행하면서 금강산에 숙박시설과 리조트 등 편의시설 건설공사에 나서 궁극적으로 세계적인 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생각이다. 현대정공이 진행하고 있는 철차사업은 상당히 진척돼 있다. 이미 지난 3월 원산의 6.4화차공장에서 임가공된 화차 4량이 인천항을 통해국내에 반입됐다. 현재 제작중인 화차는 1백량 규모다. 현대는 아예 합작회사를 설립, 생산 규모를 늘려 생산제품을 러시아 등지로수출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컨테이너 합작생산은 지난해 10월 현대 관계자들이 공장부지 예정지인 남포를 방문, 답사를 마친 단계다. 곧 합작회사를 설립해 연간 2만대 규모로 양산에 나서고 생산시설도 확충할계획이다. 컨테이너공장의 규모는 우선 건평 약 6천평과 야적장 약 5만평이 될 것으로알려졌다. 현대는 이밖에도 이번 방북길에 원산에서의 고선박해체사업 수리조선사업 등을 논의하는 한편 남포공단에서의 의류 임가공사업 등도 확대하는 방안을북한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