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미국방문] '샌프란시스코 도착/실리콘밸리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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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12일(이하 현지시간)오전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의 산실인 스탠포드대학과 현지 벤처기업 등을 방문. 스탠포드대학에 도착, 캐스퍼 총장 내외, 슐츠 전 국무장관, 로웬 아태연구소장의 영접을 받으며 연설장인 메모리얼 오디토리움에 입장한 김 대통령은 "스탠포드대학 방문이 지난 83년에 이어 두번째"라며 "과거에는 망명자 신분이었으나 오늘은 한국 대통령 신분이어서 감개무량하다"며 연설을 시작. 김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뒤 슐츠 전 국무장관의 사회로 30분간 질의 응답시간을 가져 열띤 분위기를 연출. .김 대통령은 스탠퍼드대학 연설을 마치고 휴렛팩커드사와 인텔사를 차례로 방문한 뒤 스탠퍼드대학 총장 주최 오찬에 참석. 김 대통령은 총장관저에 도착, 방명록에 서명하고 현지의 벤처기업가들과 칵테일을 함께하며 환담한뒤 오찬장으로 이동.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1세기가 벤처 기업가 여러분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점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맹백한 사실"이라며 벤처기업의 중요성을 강조. 김 대통령은 "경쟁력 회복과 고용창출이 절실한 우리에게 미국은 큰 교훈을 주고 있다"며 "네 집 가운데 한 집이 벤처사업을 직접 하거나 벤처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벤처천국 미국을 제대로 배우기를 바란다"고 언급. 김 대통령은 또 "실리콘밸리는 노동력이 부족해 고임금에 시달리고 있고 벤처캐피탈 회사는 미국내 투자수익률 감소로 새로운 시장에 대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를 호소. 김 대통령은 "한국은 지식산업시대에 걸맞는 양질의 인적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며 한.미 두나라 관련 업계가 정보를 나누고 협력방안을 찾기를 희망. .이에앞서 나흘간의 워싱턴 방문을 마치고 11일 오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김 대통령은 윌리 브라운 샌프란시스코 시장을 비롯한 미측 환영인사와 김근태 한인회장, 이종문 샌프란시스코 서울 자매도시 위원장 내외 등 우리측 환영인사들과 인사를 나눈뒤 숙소에서 윌리 브라운 시장과 면담. 이 자리에서 브라운 시장에게 실리콘 밸리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에 대한 지원 및 현지 교민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 김 대통령은 또 서울시와 자매결연도시인 샌프란시스코 시가 한.미 양국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한.미 우호협력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줄 것을 요청. .대통령은 11일 저녁 숙소에서 현지 동포 4백여명을 부부동반으로 초청,리셉션을 베풀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와 국민의 노력을 설명하는 한편 재미동포들이 모국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 지원해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 김 대통령은 이어 이종문 암벡스(AmBex) 벤처그룹 회장 등 실리콘 밸리 주요 기업인들을 면담하고 대한투자유치 및 국내 벤처기업 육성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종문 회장이 양국간 민간차원의 "한.미 소프트웨어 협력위원회" 구성계획을 밝히자 지난 4월 정보통신부가 실리콘 밸리에 설립한 "해외소트프웨어 지원센터"를 통해 협력위원회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임을 약속. .김 대통령은 워싱턴을 떠나기에 앞서 11일 오전 가진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임기중 평양을 방문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나도 가고 김정일도 (서울에)와야죠"라고 대답, 임기중 남북정상 상호교환방문 추진의지를 간접 표명. 김 대통령은 회견후 영빈관을 떠나면서 영빈관측 요청에 따라 방명록에 한국어로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이라고 서명. 또 클린턴 대통령이 백악관 관계자를 통해 전달한 김 대통령 내외의 워싱턴 방문 사진들을 모은 사진첩을 받고 감사를 표시. .김 대통령은 또 11일 오전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 및 올펜손 세계은행(IBRD)총재와 조찬면담을 갖고 한국의 금융.기업구조조정 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 김 대통령은 7월까지 금융.기업구조조정을 끝내는 등 모든 경제개혁조치를 9월까지 완료할 것임을 밝히고 협조를 당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