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곤혹'..당권파, 8월 전당대회 앞두고 종로출마 압박

한나라당내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이회창 명예총재의 7월 재.보선 종로 출마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8월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의 당권 경쟁을 염두에 둔 "기세 싸움"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15일 조순 총재 주재로 열린 총재단회의에서 총재단과 당3역이 참여하는 가칭 "후보자선정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당권파가 주도하게될 위원회는 이 명예총재의 출마를 간접 촉구하는 "압박카드" 성격이 강하다. 조 총재는 이 명예총재와 협조관계에 있는 김윤환 부총재가 불참한 이날 회의에서 이 명예총재를 겨냥, 불만을 쏟아냈다. 조 총재는 "이번 재.보선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 서울과 수도권이며 6.4 지방선거에 이어 이 지역에서 또 패배하면 당이 엄청난 손실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며 이 명예총재의 출마를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조 총재는 또 "7월 재.보선은 단순히 국회의원을 뽑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어 당을 위해 출마하려는 것"이라며 자신의 강릉을출마에 의미를 부여도 했다. 조 총재는 이미 지난 13일 주소지를 강릉시 포남동 청송아파트로 이전하고 이삿짐을 옮기기 시작한 데 이어 빠르면 16일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명예총재측은 여전히 종로 불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선때 1천만표를 얻은 후보로서 단순히 국회의원을 뽑는 보선 출마보다는다른 방법으로 당에 헌신하는 방안을 찾겠다"(신경식 명예총재 비서실장)는 입장이다. 이 명예총재계의 서상목 의원은 "명예총재가 보선에 나설 경우 여권이 당력을 전부 쏟아부을 것인데 선거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상처를 입겠느냐"면서 "명예총재의 보선 출마를 부추기는 세력의 저의가 뻔하다"고 주장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