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I면톱] 블루칩도 '폭락'..지수 11년만에 200대로 추락

종합주가지수가 11년만에 2백대로 추락하면서 우리경제는 87년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15일 주가는 우리나라가 부도위기에 처했을 때인 작년 말 3백50.68포인트에비해서도 17.8%나 떨어진 수준이다. 당시 외환보유고는 1백억 달러를 밑돌고 원.달러 환율은 2천원에 육박했다. 현재 환율이 1천4백원대를 유지하고 외환보유고도 4백억달러에 육박하지만 우리경제에 대한 국내외 평가는 지난해 보다도 별로 나아진 것이 없다는 의미다. 주가가 2백대로 떨어지면서 액면가이하 종목이 속출하고 싯가 총액도 급감하고 있다. 기업들의 유상증자는 더욱 어려워졌고 채권시장도 마비돼 기업들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정부와 기업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구조 조정도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김종국 삼성증권투자분석팀장은 "기업이 할 수 있는 구조조정 방법은 외자도입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2백대가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지 여부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기업분석실장은"주가폭락은 엔화 급락과 이에따른 중국 위앤화 절하 가능성에 대한 반응으로 섣불리 3백대 회복을 예상키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현재 주가가 전적으로 국제 금융시장에 달려 있어 정부나 기업이 할 수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게 증권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오는 24일 클린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위앤화 및 엔화 등 아시아 금융시장 문제가 깊숙히 다뤄져 이달말이 주가 향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대형 블루칩들도 대거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폭락 장세속에서 우량주들도 맥을 추지 못했다. 상장사중 주가 순위 1위인 SK텔레콤은 장중 39만원까지 폭락, 신저가를 기록한뒤 41만원에 마감됐다.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포항제철도 장중 3만7천7백원까지 떨어져 지난주말 신저가를 다시 깨뜨렸다. 삼성전자역시 종가기준으로 3만8천을 나타내 4만원선 밑으로 하락,신저가를 기록했다. 한국전력도 1만3천8백원에 마감돼 신저가에 바싹 다가섰다. 주가 =지난 94년 11월 8일 종합주가지수는 1138.75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현재 주가인 288.21은 이에 비해 무려 850.54포인트(74.7%)가 하락한 것이다. 싯가총액 =지난 94년 11월 8일 싯가총액은 1백63조9천1백11억원이었다. 그러나 15일 현재 싯가총액은 58조5천4백65억원에 불과하다. 무려 1백5조3천6백46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최고치였을 때 싯가총액은 전년 GDP의 61.36%에 달했으나 15일 현재 싯가총액은 97년 GDP의 13.91%에 그친다. 고객예탁금 =주가가 최고치로 상승했을 때 고객예탁금은 3조6천9백3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12일 결제일기준으로 1조8천78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액면가미만종목수 =15일 현재 6백4개로 지난 연초에 비해 81개가 늘었다. 가중주가평균 =싯가총액을 상장주식수로 나눈 가중주가평균도2만4천2백92원에서 5천6백68원으로 대폭 떨어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