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경협] 대북한 햇볕정책 가시화 신호탄..정치/경제효과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의 방북은 새 정부 대북정책의 핵심기조인 "햇볕정책"과 "정경분리원칙"을 가시화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10월이후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남북경제협력이 활성화될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명예회장의 방북은 정부가 기업의 대북경협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고 북한도 경제회생을 위해 우리측과의 경협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은 이번에 판문점을 개방, 정 회장의 방북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향후 경제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따라 정 명예회장의 방북은 다른 기업 총수들의 방북과 대북사업본격화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 남포에서 위탁 가공사업을 벌이고 있는 김우중 대우회장, 나진.선봉지역에 통신센터건립과 북한내 레저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회장 등이 방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북한에서 TV 조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LG 등도 대북 경협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의 대북 경협사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방북 의사를 밝힌 기협중앙회 박상희 회장을 비롯해 다수의 중소기업인들이 이미 북한 방문스케줄을 잡아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방북으로 판문점은 "대결의 장"에서 이제 "교류협력의 장"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향후 대북 경협에 나설 다른 기업들도 판문점을 통한 방북을 요구할 것이며학술.문화교류를 추진하는 민간단체들도 각종 행사를 판문점에서 치르기 위해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내에서는 판문점 대화채널의 복원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방북은 경제교류의 확대 가능성 외에도 남북당국간의 관계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북을 통해 금강산개발과 관광사업에 합의할 경우 이는 필연적으로 당국간 대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당국자는 16일 "현대가 이번 가을 실행을 목표로 추진중인 금강산관광을위해서는 신변안전보장 등을 위해 당국간 대화가 필수적이다"며 "정 회장의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