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경협] "남북 해빙/경협 촉매제 될것" .. 정 회장 회견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은 16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내.외신기자들과 회견을 갖고 소떼와 함께 방북하는 소감을 피력했다. 정 회장은 "출발 인사말"을 통해 "어린 시절 무작정 서울을 찾아 달려온 이 길, 판문점을 통해 고향을 찾아가게 돼 무척 기쁘다"고 감격 어린 심정을표현했다. 정 회장은 이어 "강원도 통천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때어나 청운의 꿈을안고 세번째 가출할 때 아버님의 소 판 돈 70원을 가지고 집을 나섰다"며 "이제 그 한마리의 소가 천마리의 소가 돼 그 빚을 갚으러 고향 산천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번 방문이 한 개인의 고향 방문이 아니라 남북간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환경의 새로운 초석이 되 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 일답. -이번 방북 기간중 김정일을 만날 계획은 있는가. "아직은 그런 계획이 없다. 가봐야 알겠다" -금강산 개발문제는 현대 이외에도 다른 국내 업체들도 많은 관심이 있다. 다른 업체와 함께 개발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가. "그 부분도 가서 봐야 알 것이다" -금강산 개발 협의를 북한측과 얼마나 논의할 수 있나. "지난번에 (북한측에) 뜻을 비쳤으니 그들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지난 89년 방북당시 원산조선소나 시베리아 가스개발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금강산 개발 이외의 가능한 사업은 어떤 것인가. "현대정공에서 북측에 화차를 부탁해서 가져온 일이 있다. (북한의) 임금이 싸서 그런 일이 적합할 것 같다" -개인재산을 북한에 투자할 계획은 있는가. "생각해 보지 않아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이번 행사가 현대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소감은. "우리 고향에 가게 돼서 대단히 기쁘다" -북한으로 가는 소가 식육용으로 사용될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쪽(북한)에서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다" -지난 89년 정 회장이 북한을 방문해서 여러 사업을 논의했는데 그동안 얼마나 진전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가. "그쪽과 긴밀한 연락이 없어서 모르겠다" -민간인으로서 처음으로 북한측과 협의를 통해 판문점 통과를 얻어 냈는데판문점 통과를 결심하게 된 배경은. "우리나라 땅이니 (판문점 통과문제) 얘기를 어느쪽에서 하든지 될 것으로생각했다. 그래서 가게 됐다" -지금 남북의 경제사정이 어려운데 어떻게 조화를 맞춰 나갈 것인가. "양쪽의 의견만 잘 모으면 될 것이다. 힘을 합치면 서로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