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간절약 상품' 뜬다 .. 10분 미용살롱 등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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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간 미용살롱" "급유중 15분만에 머리를 깎아주는 주유소 병설 미용실""24시간 욕조" "심야 할인점".. 요즘 일본에서는 시간절약 서비스상품들이 인기를 끌고있다. 불황속에서도 거대한 잠재시장을 형성해 가고있다. 도쿄역 야에스지하상점가에 자리잡은 미용살롱 "에스테션 야에스". 저녁때면 50평방m 크기의 미용실안은 젊은 여성들로 가득찬다. 금요일저녁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바깥으로 길게 이어진다. 인기의 비결은 "10분 1천엔"이라는 상식을 깬 서비스다. 손님들은 미용기기를 직접 가져와 얼굴을 스스로 다듬는다. 옆에 비치돼 있는 보조기구를 사용할 수 있으며 미용사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통상 8분정도면 얼굴다듬기가 끝난다. 보통 미용실에서 2~3시간에 걸쳐 얼굴씻기 마사지등을 받고 1만엔정도를 내는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도쿄 미타카시의 재팬에너지 주유소에 자리잡은 미용실 "쿠와토르"는 급유 세차 오일교환등을 하느라 기다리는 시간(15분)에 이발을 해준다. 미용실의 월 매출액은 2백만엔대로 종업원 한사람당 매출이 업계 평균치의 3배에 달한다. 주부는 물론 직장인들도 즐겨찾고 있다는게 마치다 점장의 설명이다. 산요전기의 "절반생활 시리즈"는 가사등에 투입되는 시간을 대폭 절감할수 있는 가전제품. 압력밥솟은 취사시간을 45분에서 15분으로, 열풍토스터는 빵굽는 시간을 3분에서 1분35초로, 전자동세탁기는 8.5kg의 의류를 빠는데 걸리는 시간을 90분에서 50분으로 단축시켰다. "백색가전제품은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10%정도 줄어들었으나 절반시리즈는높은 가격에도 오히려 매출이 늘어났다"는게 산요측의 설명이다. 마루베니가 쇼와철공등과 제휴판매에 나선 24시간욕조 "슈퍼 배스포커"도 물을 데우는데 드는 시간을 줄여 성공한 케이스. 슈퍼배스포커는 물의 온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해준다. 따라서 고객이 집에 돌아오면 언제든지 목욕을 할수있다. 공사비를 포함 세트당 49만8천엔이라는 고가임에도 6개월만에 6천대가 팔려나가는 대히트를 쳤다. 심야할인점 "돈키호테"는 한적한 밤을 쓸모있게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야간이용자에게 값을 깎아주는 것이다. 손님들이 북적거리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 고객까지 몰려 들고 있다. "오후6시부터 손님이 늘어나기 시작해 오후 10~11시반사이에 피크에 이른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돈키호테는 97년6월결산때 매출 1백46억2천만엔(48%증가)에 7억7천만엔의 경상이익(33.7%증가)을 올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