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당풍 쇄신' 착수..조직 슬림화/정책정당 변신 총력

자민련이 조직 슬림화를 통한 당풍쇄신 작업에 한창이다. 부총재단 및 당무위원 수를 대폭 줄이고 당조직도 재정비하는 등 "정책정당"으로 거듭난다는 것이 요체다. 박태준 총재는 17일 당무회의에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조직 정예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의 재.보선 및 6.4지방선거 참패로 침체된 당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박 총재는 처음으로 조직개편을 거론한 것이다. 그러나 당풍 쇄신의 주역은 신임 박준병 사무총장이 맡고 있다. 민정, 민자당시절 두차례나 사무총장을 했던 박 총장은 중진급 의원들에게도사정없이 강한 질책을 가하는 등 조직슬림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현재 15명인 부총재단을 7명정도로 대폭 줄이고 각 부총재들에게 구체적인 역할과 책임을 부여하며, 당무위원 수도 66명에서 50명선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당 수뇌부들도 당쇄신 작업에 적극 동조하는 분위기다. 이날 당무회의에서는 부총재단 및 당무 위원들의 일괄사표를 제출키로 의결했다. 이에따라 김용환 한영수 김종호 박철언 정상천 김용채 부총재 등은 유임이 유력시되고 나머지 1석은 여성부총재 몫으로 남겨둘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밖에 자민련은 집권여당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조정실과 홍보국을 확대해 기획조정 및 홍보기능을 활성화하는 한편, 민원국을 정책위원회 산하로 옮겨 국민들의 고충과 제안을 정책으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키로 했다. 특히 내각제개헌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당내 정치발전위원회를 내각제추진위원회로 확대개편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