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경제 '급속 불안' .. 루피아화 7.5% 하락

인도네시아의 경제상황이 또다시 악화되고 있다. 아시아통화 대부분이 안정세를 보인 17일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달러당 1만6천루피아선 아래로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이는 전날 마감치인 1만5천1백50루피아보다 7.5%나 빠진 것이다. 루피아화가 달러당 1만6천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 현 대통령인 하비비가 부통령후보로 선출됐을 당시 이후 이번이 두번째이다. 이날 루피아화가 급락한 것은 인도네시아 주요 은행및 기업들이 채무상환을위해 달러화를 집중 매입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부분적으로 소요사태가 재개되고 있는 것도 약재로 작용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정치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되찾고 있어 루피아화가 크게 덜어질 요인은 없다"며 일시적인 조정현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주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던 휴버트 나이스 국제통화기금(IMF)국장도 "루피아화가 장기적으로는 달러당 1만선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내놨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정치개혁이 지연되고 있어 예상과 달리 루피아화 급락현상이 지속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IMF 프로그램에 따라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하비비정권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부아나인도네시아의 바르디 켄디는 "루피아의 환율이 계속 떨어재면 인플레와 실업률 상승으로 사회적인 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