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통신망이 국가경쟁력"..빌 게이츠 MS회장 초청강연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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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지역 지사 순방길에 한국을 방문한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회장은 1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한반도정보화추진본부초청강연회를 가졌다. "첨단정보망구축을 통한 경쟁력강화및 정보화사회의 미래"를 주제로한 이 강연에서 그는 "조직핵심에서 말단에 이르는 모든 구성원이 정보를 공유할수 있는 첨단정보통신망(DNS)을 구축해 정부와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강연요지. ====================================================================== 첨단통신망(DNS)이란 유기체의 신경망처럼 잘 조직된 정보시스템을 말한다. 모든 조직에는 고유의 첨단 정보통신망이 필요하다. 정부와 기업 역시 DNS개념의 정보통신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첨단 정보통신망은 PC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PC기술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 매년 2배이상씩 정보처리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반면 가격은 계속 내려가고 있다. 첨단통신망은 문서및 우편을 안정적으로 전달할수 있는 전자우편(E메일)체계를 갖춰야 한다. 또 사무실에서 서류를 없앨수 있는 사무용 소프트웨어(SW)가 필요하다. 기간 정보시스템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데이터베이스와 행정 업무에 적합한 응용SW가 요구된다. 세계적으로 정보솔루션은 비싸고 복잡한 메인프레임과 유닉스시스템이 퇴조하고 PC가 이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PC가 향후 정보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추세인 것이다. 정보화된 기업은 정보를 통해 고객에게 도움을 줄수 있다. 이를 위해 정확한 정보를 얻어 개방적으로 공유한다. 기업은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 24시간 이내에 의사결정을 내린다. 고객과 시민들이 줄서지 않고도 최상의 서비스를 이용할수 있어야 한다. 기계와 사람간 인터페이스를 사람에게 편리하도록 서로 접근시켰기 때문 이다. 최신 기술을 수용하는 기업만이 앞서 갈수 있을 것이다. 종이문서는 빠르게 디지털문서로 바뀌고 있다. 10년후면 다른 회사에 주문을 보낼때도 인터넷으로 하게될 것이다. 인터넷 기술은 또 고객에게 정보를 쉽게 전달할수 있게 했다. 디지털신경망을 구축하면 유능한 인재 확보에 도움을 준다. 업무 자체가 재미있도록 해준다.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개인용 PC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으므로 활용도를 높이면 된다. 책상앞의 PC를 워드프로세서로만 사용한다면 이는 PC가 갖는 기능의 10분의1밖에 쓰지 않는 것이다. 전자우편을 통해 거래할수 있고 보고서도 교환할수 있다. PC의 활용폭을 넓혀야 한다. 기업은 온라인으로 메일을 보내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고객의 불만이 24시간안에 전달돼 이를 시정할수 있어야 한다. 비즈니스 리더는 고객의 피드백(Feedback)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10년후면 전자적인 방법으로 문서를 보관할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거래를 함으로써 모든 거래가 투명하게 이뤄질 것이다. 10년후면 가능해질 일을 가지고 어떻게 접근할지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우선 투자를 해야 한다. 전세계 많은 조직들과 디지털 신경망을 통해 정보를 공유할수 있어야 한다. 보잉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비행기 설계를 컴퓨터로 처리한다. 모든 직원은 전자우편을 사용한다. 정부와의 문서교환도 컴퓨터를 통해 이뤄진다. 이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파트너의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정부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정보시스템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지 평가해야 한다. 또 국민과 정부가 정보를 원활하게 공유하고 있는지도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지금의 조직특성에 맞는 첨단 정보통신망을 구축해야 한다. 정부가 첨단 정보통신망을 가장 먼저 활용할수 있는 분야는 E메일이다. E메일시스템은 신뢰성이 생명이다. 보안에 만전을 기한 제품이 필요하다. 정부는 디지털정부 실현을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모든 행정문서를 전자문서화하고 이를 보급해 국민의식의 전환을 꾀해야 한다. 정부는 첨단정보통신망을 통해 정보의 교환및 동시공유를 가능케 할수 있다. 국민들의 피드백을 받아 개선할 대상을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다. 일반 국민중 상당수는 이미 PC를 활용하고 있다. 국민들이 PC를 통해 행정기관에 접근할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세금납부 허가 신고 등 각종 민원을 가정에서 PC를 통해 처리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럴 경우 행정절차를 간소화할수 있다. 인터넷의 발전은 상상을 초월한다. 전자우편이 확산되고 있고 전자상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기업과 기업간 거래가 이뤄진다. 인터넷을 통해 책을 주문하면 아무리 희귀한 책이라도 쉽게 얻을수 있다. 델컴퓨터는 인터넷으로 고객의 주문을 받는다. 첨단 정보통신망의 확대는 인터넷의 사용범위를 크게 확대시킬 것이다. 인터넷을 활용한 업무처리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 전자상거래는 미래의 일반적인 기업간 비즈니스방식이 될 것이다. 지금 단계로서는 기업이 이를 선도하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해야 한다. 세계 각국은 전자상거래(EC)기술을 이용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따른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 작은 정부가 정보기술을 활용한 행정개혁에 유리하다. 아일랜드정부와 호주의 빅토리아 주정부는 정보기술을 활용, 행정개혁을 단행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정부는 선거 여권발급 연금지급 세금납부 등을 PC로 처리하고 있다. 공무원과 국민들이 얼굴을 맞대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선진 정보기술을 앞서 받아들여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행정체계를 갖추고 있다. 대부분 국가에서 기업이 정부를 선도하고 있지만 싱가포르의 경우에는 정부가 기업을 선도하는 모습이다. 싱가포르는 인터넷에 대한 이니셔티브를 잡고 있다. 모든 것을 디지털로 처리하고 있다. 고속 인터넷 커넥션을 추진해 많은 국민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도록 돕고 있다. 싱가포로 사람들은 먼거리에서 의사와 대화하며 진료받을수 있다. 한국도 정부 주도로 여러개의 전산화 시범사업에 착수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국민에 대한 편의 증진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다. 한국의 미래는 매우 낙관적이라고 본다. 한국은 두터운 고급인력 계층을 갖고 있다. 이는 정보화시대의 한국 발전을 이끌어갈 원동력이다. 한국의 학생들은 컴퓨터에 대해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금이 추월할수 있는 기회다. 한국경제는 곧 회복하게 될것으로 확신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