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면톱] 퇴출 은행 이달내 선정 .. 김대통령 시사

김대중 대통령은 18일 "은행도 망할 건 망하게 하고 발전시킬 건 발전시키겠다"며 기업구조조정에 이어 금융기관의 구조조정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종교계 주요인사 1백39명을 초청,오찬 간담회를 갖고 "부실기업정리가 끝나면 은행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24개 은행중 12개 은행이 BIS(국제결제은행) 기준에 미달한다"며 6월말까지 금융기관 심사가 끝나면 퇴출대상 은행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미국방문 결과 우리가 난국을 타개하는데 외부에서 지원해주는여건은 갖춰졌다"고 전제하고 "금융과 기업의 구조조정이 부진해 국제적으로 불만을 사고 있는 만큼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금융기관과 기업의 구조조정은 어느 특정기업을 물러나게 하는게 주목적이 아니다"며 "발전 가능성이 있는 기업과 은행을 지원하는게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퇴출기업 발표와 관련, "구조조정작업으로 실업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곪은데를 수술하면 새 살이 돋아난다"며 구조조정의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또 "퇴출기업을 방치하면 국민의 부담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명단을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교류와 관련, "정부를 통해서 질서있게 이뤄져야 한다"며 "올해중 남북이 뭔가 어울릴 수 있는 일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외국기업이 국내기업을 인수할 경우 임금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한데 대해 "임금조건은 계약에 따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 이문희 천주교 대구대교구장,강원룡 크리스천아카데미 이사장,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