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언] 박세리브랜드를 세계적 상품으로 .. 이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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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자랑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스카치위스키 그리고 버버리라고 한다. 버버리는 수출하는데 그치지 않고 영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관광투어로도 개발, 버버리를 취급하는 매장들은 제품을 구입하려는 관광객들로 성업중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히트상품은 신기술에 의한 "첨단제품"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히트상품 내용을 보면 기존제품의 기능을 개선 또는 개량한 제품들이많다. 히트의 비결은 소비자 욕구를 정확히 분석, 참신한 아이디어와 시대에 맞는제품을 생산해내는, 작업과 합리적인 가격및 마케팅전략이 뒷받침된 결과다. 우리의 경우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실업과 소득감소로 내수시장은 심각한 소비위축에 처한 상황이다. 얼마전 박세리선수가 98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단비같은 즐거움을 선사했다. 최단기간 정상정복, 최연소 우승, 대회 최저타 등 신기록 행진으로 해외언론들은 앞다투어 크게 보도했었다. 박세리선수의 우승은 스포츠마케팅의 성공을 넘어 세계적 히트상품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해외 스포츠 의류업체들은 메이저급 우승자이름을 그대로 브랜드화하는 것이 일반적 추세다. 세계적 브랜드로의 사업적 성공도 보장되는 현실이다. 프로골퍼 잭 니클로스, 아놀드 파머, 닉 팔도 등의 이름으로 호평받는 브랜드와, 선수자신이 골프웨어회사를 차린 라코스테, 그레그 노만 등 브랜드로 성공한 사례가 많다. 박세리선수의 경우도 단순한 개인의 성공과 기업홍보에 그치기 보다는 향후제품개발을 통한 신규고용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골프웨어 브랜드 작업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세계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킬 제품과, 잘 포장된 마케팅 전략 등으로 국내용이 아닌 한국의 빅 히트상품이 되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이철훈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