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해부->복구->진화' .. 조각가 홍성도 작품전 개최

조각가 홍성도씨는 소재나 양식에서 끊임없이 실험을 하는 작가다. 91년엔 액정모니터렌즈나 프리즘등을 소재로 빛의 작용을 조형화한 "시각오염"연작을 선보였고 93년부턴 "잠자는 방"이란 제목으로 피아노 자동차등을 분해한후 그것을 집게로 재구성하는 해체주의 작업을 시도,주목을 받았다. 95년이후에도 의료기기와 사진을 사용한 "진화와 해부학적 구조"연작,대형 여성누드사진을 이미지화하는 "진화"연작등을 통해 실험성 짙은 조각을 발표해 왔다. 오는 24일부터 7월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734-0458)에서 갖는 개인전에서도 그의 실험정신은 어김없이 드러난다. 이번 전시에선 기존 작업들과 함께 요즘 새로 제작한 "성형"연작을 출품할 예정이다. "성형"연작은 여성누드사진의 일부를 잘라낸후 그 절단된 조각들을 리벳이나 스테이플로 다시 붙여나가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이같은 원상복구과정에서 초기의 평면사진이 입체적 부조로 바뀌면서 일종의 성형이 이루어진다. 최근 신체미술의 특징인 그로테스크함보다는 장난기와 풍자적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그의 작품은 해체와 복구를 통해 삶을 치유해나간다는메시지를 담고 있다. 제 12회 선미술상 수상작가 초대전.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