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물갈이'..전화/팩시/우편 퇴조...핸드폰/인터넷 부상

우편 일반유선전화및 공중전화 팩시밀리 등 그동안의 전통적 대중통신수단들이 이동전화 인터넷전자우편(E메일) 등 신통신에 밀려 급속히 쇠퇴하고있다. 올들어 일반유선전화는 해약이 늘면서 1백년 전화역사상 처음 가입자가 줄었고 공중전화의 대당 수입액도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우편물의 경우 그동안 취급량의 80% 정도를 차지했던 기업들의 발송량이 급감하고 있으며 문서통신수단으로 각광받아온 팩시밀리도 벌써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대중통신수단의 퇴조는 빠르고 편리한 통신수단을 찾는 조류를 반영하고 있다. 더욱이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인한 기업들의 감량경영도 이같은 추세를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정보통신부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4월말까지 편지등 우편물취급량은 지난해같은 기간보다 4.1% 줄어든 11억9천만통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판촉안내물 사보 등 출판물 발송을 크게 줄이고 있는게 가장 큰요인이다. 한국생명의 경우 지난해까지 매달 2만5천부의 사외보를 보험가입자들에 발송했으나 올해부터는 발행주기를 격월간으로 바꿔 발송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BC카드 홍보팀 박희철씨는 "요즘에는 우편요금부담때문에 가입자들에게 여러번 보내던 안내인쇄물등 우편물을 한꺼번에 모아 발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유선전화도 개인휴대통신(PCS) 등 이동전화에 밀리고 있다. 지난해 2천만명을 돌파, 2천42만명까지 늘었던 가입자수는 IMF체제이후 기업들의 해약이 급증하면서 5월말 2천34만명으로 8만명이나 줄었다. 1회선당 통화량(시내및 시외전화)도 96년 4천6백10통에서 작년에는 4천4백76통으로 떨어졌다. 공중전화는 더욱 뚜렷한 퇴조기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공중전화 1대당 월평균 수입액은 9만5천원으로 지난해보다 2만원정도줄었다. 대당 통화량이 한달평균 4백통이나 감소한 것이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이동전화가 대중화되면서 요즘에는 길거리가 시끄럽다고 심지어 공중전화박스안에 들어가 이동전화를 쓰는 사람도 많다"고말했다. 팩시밀리도 E메일 등에 눌려 외면받고 있다. 컴퓨터를 보유한 개인이나 기업간 통신 문서전달에 E메일을 쓰는게 일반화돼있다. 정보통신업계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한 홈쇼핑과 홈뱅킹같은 첨단통신서비스가확산되면서 기존 통신수단의 쇠락현상은 더욱 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