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16강 광고서 '퇴장' .. 삼성 '명품플러스원TV'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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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대표팀의 대네덜란드전 참패는 차범근 감독이 등장한 광고에도찬물을 끼얹었다. 차 감독만 보면 화가 난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그를 모델로 기용했던 기업들이 서둘러 CF 방영을 중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새벽 네덜란드전 패배 이후 차 감독이 등장했던 "명품플러스원TV" 광고를 부랴부랴 중단했다. 대신 지난해 예선전때 방영했던 "1인치속의 축구선수를 찾아라"편을 내보내고 있다. 컴퓨터실력이 뛰어난 차 감독의 이미지를 활용했던 노트북 센스편도 다른 광고로 대체할 계획이다. 매일유업도 차 감독이 나오고 있는 우유광고를 월 3억원 가량 집행했으나 22일 긴급회의후 이를 중단하고 다른 음료광고를 내보내기로 했다. 광고계에서는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원합니다"를 컨셉트로 삼았던 상당수의 광고들도 도중하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임광주 광고담당 이사는 "차 감독이 선전하면 연말까지 모델로 쓰려고 했으나 국민감정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1년간 모델계약을 맺으며 3억원의 개런티를 받았다. 삼성전자 광고를 대행한 제일기획측은 "네덜란드전에서 이길 확률이 워낙 희박했던 만큼 차 감독에게 피해보상을 요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