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 막을 충격요법 모색" .. OPEC 빈회의 개막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석유장관들이 24일 오스트리아 빈에 모여 추가감산 등 유가회복을 위한 대응책을 집중 논의한다. 회의에서는 잇달은 감산발표에도 불구하고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이 모색될 전망이다. 회의에 참석하는 OPEC회원국들은 더이상 유가하락을 방치할수 없다는 절박감에 휩싸여 있다. 쿠웨이트의 사우드 나세르 석유장관은 회의참석에 앞서 유가회복을 위해선 "충격요법"이 필요하다며 OPEC회원국들의 추가감산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유가하락을 고려할때 석유시장은 쇼크요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오베이드 이븐 사이프 석유장관도 "단체감축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사이프 장관은 "지금까지 개별국가들이 채택한 생산량 감축은 유가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단체 감축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OPEC국가들도 감산에 적극적이다. 러시아 멕시코 등 비회원국은 이번 회의에 옵저버로 참가해 OPEC의 추가감산을 종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OPEC회원국을 비롯한 전체 산유국들이 이번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감산조치에도 유가가 바닥선을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OPEC회원국들은 하루 1백24만배럴을 감축하기로 했었다. 최근에도 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3개국등 일부 산유국들이 7월1일부터 하루 41만5천배럴을 추가 감축키로 했다. 덕분에 유가는 한때 회복기미를 보이는 듯했으나 다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15일 WTI가격이 배럴당 11.56달러로 국제유가는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유가가 바닥세를 면치못하는 것은 무엇보다 공급과잉탓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4분기 세계석유수요가 당초예상보다 하루 51만배럴 줄어들고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같은 수요감소속에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조치가 조만간 해제돼 이라크 석유가 다시 국제시장에 나올것으로 보여 공급과잉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유가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감산기대로 유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시장관계자들은 이는 "반짝효과"에 그칠 것이라며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이들은 회원국들이 하루산유량을 최소 1백만배럴 더 줄여야만 유가하락을 막을수 있다고 분석한다. 국제석유업계는 OPEC회원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추락하는 유가를 회복시킬만한 획기적인 조치를 이끌어 낼수 있을지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