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면톱] 포철, 봉급 삭감액 255억원 실업기금 기부

포항제철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임직원의 봉급 삭감액 2백55억원을 정부에 실업기금으로 기부했다. 포철의 이번 조치는 대규모 실업사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다른 기업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포철은 지난 22일 노사 협의체인 노경협의회를 열고 고통분담 차원에서 내달부터 전임직원의 봉급 10%를 깎기로 자발적으로 합의하고 올 연말까지의 삭감액 2백55억원을 정부의 실업기금으로 기부키로 했다고 23일 발표했다. 포철은 이중 1백억원을 23일 박태영 산업자원부 장관에게 전달했으며 나머지 1백55억원도 곧 기증할 방침이다. 포철이 실업기금으로 내놓은 2백55억원은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조성한 실업기금 39억4천만원의 6배가 넘는 금액이다. 또 포철에 이어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등 다른 공기업들도 임금 삭감액 일부를 실업기금으로 내놓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정부의 실업기금 조성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포철 관계자는 "실업문제로 온 나라가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실업대책을 돕는 것은 공기업의 마땅한 의무라는 생각에서 임금 삭감액 전액을 실업기금으로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