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기업] '현진어패럴' .. 올해 수출목표 1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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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류 업체인 현진어패럴(대표 이상철)은 대형업체가 잇따라 쓰러지는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의 2배인 1억달러로 잡았다. 지난 87년 인천의 한 건물 2개층을 임대, 20대의 미싱기를 돌리며 창업 첫해에 수출한 물량이 30만달러. 10여년만에 30배이상의 고성장을 한 셈이다. 인력도 70여명에서 1천4백여명(해외공장 포함)으로 늘었다. 이 사장은 요즘 일주일의 반을 사이판에서 지낸다. 지난해말 한국의 S사로부터 인수한 현지공장이 이달 들어 풀가동하기 시작했기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도 불구하고 공장을 사들일만큼 그가 이곳에 거는 기대는 크다. 현진은 미국의 쿼터와 관세적용을 받지 않는 현지공장의 올해 수출목표를 3천만달러로 잡고있다. 지난 95년 설립한 온두라스공장도 올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흑자전환이 이뤄지고 매출도 작년의 2배인 2천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급속한 외형성장 뒤에 흔히 따라오는 자금난도 이 회사에는 없다. 어음은 아예 발행하지 않는다. 현진은 30개 협력사로부터 납품을 받는 즉시 현금결제를 해준다. 받은 어음이 부도날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어음제도가 없는 외국에 전량 수출하기 때문이다. 현진은 생산 의류의 대부분을 미국의 대형 의류업체인 존스어패럴에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공급한다. 이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14억달러인 고급 의류업체다. 지금은 안정적인 수요처이지만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다. 납기를 철저히 지키고 고품질의 의류를 생산, 신뢰를 쌓은 덕분이다. 물론 현진이 성장 가도만을 달린 것은 아니다. 이 사장이 10년 넘게일해 온 의류업체를 박차고 창업한때는 6.29 선언 직후였다. 환율은 내리고 임금은 오르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신생기업이라 일감 구하기도 어려웠다. 이 사장이 내세운 것은 근면을 밑천으로 한 좋은 품질과 납기지키기였다. 사이판이 좋은 이유중 하나로 "서울에서 밤에 비행기를 타면 새벽에 도착,일을 할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다. 이 사장의 꿈은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해외공장 운영을 늘려언젠가는 세계적 브랜드로 도약할 꿈을 갖고있다. 하지만 부평공장의 해외이전은 생각도 안한다. 1백40여명의 직원과 협력업체를 한 식구로 생각하는 그는 현진의 본거지는 영원히 한국이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