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경협] 숨은 주역 '이익치 사장/김윤규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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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황소방북"에는 숨은 주역 2명이 있었다. 44년생 동갑내기인 이익치 현대증권 사장과 김윤규 현대건설 부사장이 주인공. 베이징을 통해 방북했던 이사장은 현대의 대북경협계획이 꿈틀거리던 지난 2월 정몽헌 그룹회장과 함께 베이징으로 건너가 전금철 아 태평화위 부위원장과 극비리에 회동, 정주영 명예회장의 방북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이사장은 증권사 사장으로서 대북 업무에 깊숙이 개입할 입장이 아니었다. 이사장의 막후 협상참여는 그룹 임직원들에게조차 의외로 받아들일 정도. 그러나 비서출신 인사를 끔찍히 아끼는 정 명예회장의 스타일로 미뤄 1세대 비서출신인 이사장의 대북 업무 참여는 오히려 당연한 일이었다. 특히 정명예회장은 이사장의 호방하고 직선적인 성격에 후한 점수를 줘 대북업무를 맡겼을 것이란게 그룹내부의 분석이다. 김부사장은 지난 89년 전무시절 정 명예회장의 방북을 수행한 그룹내 대표적인 북한통. 그는 지난 4월18일 실무조사단장으로 방북한데 이어 정명예회장의 방북 직전 비밀리에 평양을 방문, 세세한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고 현대 관계자는 귀띔했다. 그는 오는 9월로 예정된 정명예회장의 재방북에 대한 실무협의를 위해서 내달초 다시 방북할 예정이다. 한달에 한번꼴로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셈. 그는 비서출신이 아니면서도 정명예회장의 "총애"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방북 사업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한사코 "정명예회장과 정회장이 밝힌 것이 전부"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할 정도로 최고경영자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