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벤처] 벤처창업 주역은 대학..전체 연구인력의 34%

왜 대학이 벤처창업의 주역이 돼야 하는가. 그것은 한마디로 석.박사급 고급두뇌들의 70% 이상이 대학에 있을 정도로 우수 인력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벤처창업은 일반적으로 신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때문에 일반 창업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나고 고급 인력들의 참여가 요구된다. 창업의 수단은 기술이고 기술은 연구개발에 의해 얻어진다. 대학은 연구개발 부문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다.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STEPI)에 따르면 지난 96년 대학의 전체 연구개발사용액은 1조1백88억원으로 전년대비 32.2% 늘어났다. 연구기관 기업체를 포함한 전체 국내 연구개발비중 9.4%를 대학에서 사용한것이다. 그 비중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연구원수를 보면 대학의 중요성은 확연히 드러난다. 96년 우리나라 전체 연구개발 관계 종사자 20만2천3백47명중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34.3%(4만5천3백27명)에 이른다. 기업체(54.0%, 7만1천1백93명)를 제외하면 절대 다수의 연구인력이 대학에 있는 셈이다. 특히 전체 박사급 연구원(3만6천1백6명)중 76.0%가 대학에 근무하고 있다. 업종을 보자. 벤처기업협회 자료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영위 업종은 정보통신(25%) 소프트웨어(29%) 산업기기(16%) 전자(29%) 의료.생명공학(8%)등 주로 첨단 분야이다. 이중 정보통신 및 소프트웨어 기업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이들 분야는 특히 교수 연구원 대학(원)생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생명공학 부문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연간 70만개의 벤처기업이 새로 탄생하는 것은 바로 대학이 절대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대학생창업경연대회,공공기술의 산업이전 촉진제(Spin-off) 등 창업유인제도가 활발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대학이 창업의 산실이 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선 이공계 대학의 교육 및 연구를 창의적 자율적으로 이뤄지게 개혁해야한다는 것이다. 정보화 사회에 맞게 대학의 연구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컴퓨터 과목을 대학 입시에 필수과목화하거나 초.중.고등학교 과정에 신설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 또한 대학 교양과목에 인터넷 강좌를 신설해 세계화를 간접 체험토록 하고인터넷을 이용한 가상대학을 실현하는 것도 유익하다는 지적이다. 이 토대 위에서 잠재적 창업자에 대한 창업교육을 확산하고 교수 연구원 창업시 재직기관의 창업지원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유인책을 펼 때 대학이명실공히 벤처산업 견인차이자 후원자 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