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리더] 강현일 <가야프로덕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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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은 문화민족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어떤 문화유산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자신있게 대답할수 있는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 중고등학교시절 배웠던 국사교과서를 떠올리는게 고작이다. 가야프로덕션의 강현일(45) 사장은 바로 우리 문화유산을 영상으로 집대성하는 일을 하고 있다. 돈이 안되는 일이지만 집을 팔아가며 5년째 고독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문화산업 경쟁력은 우리 고유의 전통과 문화유산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할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 우리 것을 제대로알고 이를 응용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던게 사실입니다" 지난 93년10월 가야프로덕션을 세운이후 강 사장이 영상으로 담아낸 문화유산은 약 6백군데. 가람 탑 불상 부도 고궁 관아 누각 민속놀이 건축 등 전국 주요 유형문화재가 망라돼 있다. 전체촬영 분량은 30분짜리 방송용 베타캠 테이프 5백여개에 달한다. "이 테이프들은 방송은 물론 비디오나 CF 전자게임등 각종 문화상품에 곧바로 이용할수 있는 영상 소스(Source)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문화상품에우리만의 독특한 색깔을 넣을수 있게 되는 거죠" 강 사장은 요즘 그동안 찍어놓은 영상을 비디오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시리즈가 바로 그것. 이미 "종묘.종묘대제"편을 냈으며 7월중 "불국사.석굴암"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수원 화성" "창덕궁" "혜인사.장경판전" 등도 잇달아 내놓을 계획. 이들 비디오는 일어와 영어판으로도 제작돼 수출을 추진중이다. 멀티미디어컨텐트진흥센터와 협력해 인터넷으로 한국문화유산 영상과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사업도 구상중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