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 '은행퇴출'] "열 수도...안 열수도"..경비업체 '진땀'

퇴출은행명단 발표가 임박한 29일 새벽 안전관리업체 에스원과 한국보안공사는 퇴출예상은행들 못지않게 진땀을 흘렸다. 경찰과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퇴출은행 각 지점의 출입문을 열어달라는 전화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두업체는 퇴출은행들과 경비계약을 맺고 있다. 따라서 계약에 충실하자면 이들 은행들의 요청이 있어야 문을 열어줄 수 있다. 그러나 일요일인 28일이후 퇴출은행들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29일엔 은행직원들이 자신들이 근무하는 지점으로 출근도 안했다. 은행측 안전관리실과 접촉을 해봤지만 모두들 묵묵부답이었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퇴출은행 지점및 본점 6백19곳중 절반이 넘는 곳과 계약을 맺은 에스원은 긴급회의를 열어 안전관리 계약을 맺은 은행문을 따주라는 지침을 각 지사에 내렸다. 거래은행과의 계약위반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퇴출은행 지점 2백88곳과 계약을 맺은 한국보안공사도 비슷한 지침을 내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