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5대 한명회' 최종원 .. KBS1 '왕과 비'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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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의 한명회는 어떤 모습일까. "칠삭동이" 한명회가 KBS1 "왕과 비"를 통해 안방극장에 다시 찾아왔다. 한명회는 집현전 학자였던 권람과 함께 세조를 옹립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 나중에 두딸을 예종과 성종의 비로 앉히고 자신은 국정의 최고자리인 영의정에 올라 한 시대를 좌지우지했다. 한명회는 사극에 등장할 때마다 독특한 캐릭터로 다뤄졌다. "칠삭동이"라는 기록과 "못생겼다"는 속설에 맞춰 외형적으로 희화화되고 괴퍅한 성격으로 그려진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드라마에선 책략적이고 정보분석적인 지략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또 지금까지는 한명회가 모든 일을 꾸며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른 것처럼 알려져있지만 이 드라마에선 수양대군을 능동적인 인물로 그리면서 한명회 역시 권람과 함께 그에게 선택된 인물로 다뤄진다. 작가 정하연씨는 "기존 드라마에선 모사꾼이라는 이미지만 부각됐지만 세조사후 성종중반때까지 국사 전반을 장악했던 점을 볼때 한명회는 나름대로인품을 갖춘 큰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왕과 비"에서 한명회역을 맡은 최종원은 TV드라마에 등장한 5대째 한명회다. 초대 한명회는 KBS "파천무"(80년)에 출연했던 탤런트 이일웅씨. 특수분장으로 눈을 찌그러뜨리는 등 "못생긴" 한명회를 재현했으나 당시 신군부의 압력으로 드라마가 12회만에 막을 내리는 바람에 도중하차하는 비운을 맞았다. 세조의 왕위찬탈이 쿠데타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였다. 2대 한명회는 "이 손안에 있소이다"를 유행시켰던 MBC "설중매"(84년)의 정진씨. 특이한 인상 덕분에 별도의 분장없이도 시청자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남겼다. 3대 한명회는 10년만에 같은 이름으로 부활한 "파천무"(90년)에 출연했던 주호성씨. 가장 최근의 한명회는 큰 귀를 붙이고 등장했던 KBS "한명회"(94년)의 이덕화씨였다. 역할이 마음에 들어 한번의 캐스팅 제안에 선뜻 응했다는 최종원씨. 그를 통해 새롭게 재현될 역사속 인물 한명회가 기대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