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환란 1년] (3) (인터뷰) 인도네시아 투자장관

"수하르토 전대통령 일가에 얽힌 문제는 법에 따라 처리될 것이다. 당장은 루피아화를 안정시키고 구체적인 개혁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 함자 하스 인도네시아 투자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잘못도 많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새정부를 중심으로 경제시스템을 혁신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MF의 이행조건들은 잘 진행되고 있나 정부가 이미 동의했다. 일정에 맞춰 진행될 것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국제신인도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IMF이행조건은 어떻게 보나. 가혹한 면이 있다. 초기 정책대응도 잘못된 점이 많다. 독점을 해제하고 수입을 개방한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IMF의 생각대로라면 루피아가 안정됐어야 하는데 금리만 올라가고 루피화는 떨어졌다. 또 기름값을 올린 것도 옳지않았다. 지원금도 스케쥴에 따라 확실하게 줘야 한다. -인도네시아의 국내문제도 루피아 하락에 책임이 있지않나. 물론 그렇다. 소요사태로 인해 사회가 불안해졌다. 하지만 소요가 일어나기 이전에도 환율은 올라갔다. -해외자본 유치는 잘되나 여러가지 지원책을 마련중이다. 공업단지 밖에서도 공장을 세울 수 있도록 허용했다. 주지사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해 신속한 처리가 가능토록 했다. -외국인들은 정치상황을 불안해하는 것 같은데. 군부가 하비비정부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되고 있다. 외국인들도 인도네시아에 대한 시각이 바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어 사업을 하기에는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핵심은 수하르토 전대통령 일가의 재산처리가 문제 아닌가. 말할 입장이 못된다. 분명한 것은 하비비정부가 현 정국을 책임지고 있으며 경제회복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는 점이다. 수하르토 전대통령문제는 헌법에 따라 처리될 것이다. -실업에 대한 대책은 있나. 솔직히 말해 뾰족한 수는 없다. 경제를 빨리 회복시키는 것외에는 별 대안이 없다. 다만 기업들에게 비용을 줄일 있도록 지원하고 노동부에서도 퇴직자에 대한 보조를 준비중이다. -최근 엔저로 아시아가 출렁거렸다. 어떻게 보나 일본은 엔화안정을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엔화가 불안정해지면 세계경제는 공멸할 수 밖에 없다. 돈이 지금처럼 미국으로 몰려가게 해서는 안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