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약물 치료제 안통하는 '변종 에이즈바이러스' 발견

기존의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치료제가 통하지 않는 변종 에이즈 바이러스(HIV)가 새로 발견돼 의학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12차 세계에이즈회의에 참석중인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프레드릭 헥트 박사는 1일 프로테아제 억제제등 기존의 약물에 내성을 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에이즈 환자는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고 있는 중년의 남자로 지난해 가을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감염원은 지난 90년 에이즈에 감염된 뒤 온갖 종류의 에이즈 치료제를 사용한 경력이 있는 남자라고 헥트 박사는 소개했다. 그는 이 환자가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변종 HIV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약물치료를 중단했지만 환자는 아직도 건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제네바 대학병원 의료진도 기존 에이즈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변종 HIV에 감염된 수명의 환자가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AZT를 비롯한 기존의 에이즈 치료제에 대해 내성을 보이는 HIV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미 보고되어 왔으나 에이즈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해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테아제 억제제에 대해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아직까지 보고된 바 없었다. 그러나 하루에 15~20알의 약물을 정확한 시간계획에 따라 투여하는 혼합처방이 시작될 때부터 만일 용법이 정확히 지켜지지 않을 경우 이약에 내성을 가진 변종 HIV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었다. 의학계에서는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현존하는 치료제로는 치료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