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여신담당 외국인으로...금감위 종용

외국인임원들이 은행 여신부문을 장악한다. 5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 등 7개조건부 승인은행들은 이달말까지 제출해야 하는 이행계획서에 외국인임원을 선임, 여신부문에 배치하겠다는 내용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금감위도 이와관련, 조흥 상업 한일 외환 등 4개 대형시중은행에 대해 여신담당 임원을 외국인으로 선임할 것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 관계자는 "외국인이 여신담당임원으로 선임되면 은행들의 대기업에대한 편중여신이 크게 개선되고 신용도가 낮은 부실기업에 대한 여신도 중단되는 등 여신관행에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오는 1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독일인 임원 2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들 임원은 합작선인 독일 코메르츠은행과의 합의에 따라 각각 여신위원회위원장(부행장급)과 기획예산담당을 맡기로 내정돼 있다. 코메르츠은행은 7일께 임원내정자를 외환은행에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은 위성복전무가 5일부터 10일까지 미국을 방문, 여신담당임원파견등을 조건으로 2억달러규모의 투자의사를 밝힌 루슨트테크놀로지 김종훈사장측과 막판 협상을 벌인다. 외자유치를 추진하는 상업 한일 등 조건부승인은행과 국민 주택은행도 임원1~2명을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외국금융기관과 구체적인 조건및 투자규모 등을 협의중이다. 이들 은행은 선진 여신기법을 전수받는다는 차원에서 외국인임원에게 여신부문을 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