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일본의 화성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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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천문학자 스키아파넬리는 1877년 화성에서 어두운 줄무늬를 발견하고 이를 카날리(canali :수로)라 명명했다. 화성에서의 생물 존재여부에 대한 일대논쟁을 불러일으켰다. 1961년4월21일 최초의 우주인 가가린(구 소련)이 지구를 1백8분간 선회했다. 그는 우주에서 지구를 바란본 첫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하늘은 무척 어두웠지만 지구는 파란 빛이었습니다" 이후 인류의 지구밖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강해졌다. 소련은 62년 지구 바로 바깥에서 태양을 돌고있는 화성에 탐사선 마르스1호를 띄웠다. 미국도 65년 마리너4호를 화성에 접근시켰고 75년 바이킹1호가 착륙해 사진을 보내왔다. 탐사선이 여러차례 갔으나 화성생명체에 대한 궁금증은 아직 풀지 못했다. 미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은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었다는 증거를 보이는 감자크기만한 운석을 지난해 남극대륙서 발견했다며 즐거워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그러나 이 운석을 믿지 않는다. NASA는 2008년까지 화성에 무인우주선을 보내 암석을 가져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화성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올 만큼의 연료를 운반할 거대한 우주선과 부스터(보조추진로켓)를 만들 기술은 있으나 값이 수십억달러로 비싸다. 그래서 화성에 있는 이산화탄소와 지구서 가져간 수소를 섞어 귀환때 쓸 추진체를 개발중이다. 화성탐사에 일본이 가세했다. 지난 4일 탐사위성 "플래닛B"를 가고시마현 우치노우라기지에서 발사했다. 연료절약을 위해 지구와 달의 중력을 활용하는 기술을 쓴데다가 특유의 경박단소 기술을 발휘, 위성체를 소형화시켰다. 우주탐사가 그간 인류에게 준 혜택은 많다. 위성을 통한 작황 삼림 지하자원탐지는 물론 통신발달로 "지구촌"을 가능케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군사정찰을 통한 상대방 핵무기파악으로 군축회담을 이끌어 낸것을 최대의 성과로 꼽는다. 일본은 발사성공후 위성체의 이름을 "노조미"라고 바꿔 붙였다. 노조미는 바라는 마음, 즉 소망을 뜻한다. "일본만의 소망"이 되지 않길 바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