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언] 현장밀착경영으로 IMF극복 성공..성우경 <대표>

성우경 울릉도 앞바다에 낚시를 던져 놓으면 아가미 지느러미 꼬리 등이 꿰어 고기가 잡히는 경우가 있다. 별다른 노력없이 어물쩍거리면 노력이상의 대가를 요구 또는 받던 어느날,갑자기 불어닥친 IMF한파를 맞고서야 그동안 울릉도 앞바다에 낚시줄만 던져놓고 힘들이지 않고 소득을 올렸던 게 아니었는지 되돌아 보게 한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IMF"라는 말은 고교시절 시험문제에나 나오는 말이었다. 사회생활에 직접이든 간접이든 쓰이지 않는 말이었다. 그런데 막상 닥치고보니 한치앞을 볼 수 없을 만큼 암담한 상황인 듯하다. IMF수개월은 지난 수십년 세월보다 더 길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 그렇게 힘든 적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놀란 토끼처럼 그냥 있을 수는 없다. 이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선 지금까지와는 다른 신경영이 필요하다. 사무실에 "IMF-정면 돌파하자"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우선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노력했다. 막연한 용기보다는 주어진 난관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느냐하는전략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우선 기존 조직체계를 과감하게 개편, 개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론보다 현장밀착 영업활동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이를 충실히 이행하는 직원들을 우대했다. 이러는 가운데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중고차 수출호조"라는 순풍이 불기 시작했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의 지역에 대한 중고차량 수출이 활기를 띠었다. 이들 나라 바이어들에게 "저가"전략으로 공급했다. 한편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은 구조조정의 하나로 업무용 차량을 대거 처분하기 시작했다. 이들을 "IMF형 입찰"로 사들여 전량 수출했다. 또한 국내고객 편의를 위한 할부금융 자동차종합보험 카드구매 등 토털 서비스를 강화했다. 그 결과 매출이 전년대비 10% 신장됐다. IMF상황에서 이같은 매출신장은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교훈과 "하면된다"는 자신감을 얻게했다. 옛말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다. IMF체제는 우리 국민들에게 냉철한 현실분석과 상황변화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하거나 패배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 같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