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회 US 여자 오픈] (5) '3라운드 경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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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시간 4일 블랙울프런GC(파71-6천4백12야드)에서 열린 제53회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박세리가 4오버파 75타를 쳤다고 실망할것 하나 없다. 다른 선수들도 모두 그렇게 쳤기 때문이다. 이날은 시속 30-40km의 거센 바람이 불었고 핀위치도 극히 까다로웠다. 이에따라 언더파는커녕 이븐파를 친 선수도 한명 없었고 2오버파 73타가 데일리 베스트스코어였다. US여자오픈에서 이븐파조차 안 나온 것은 12년전인 76년대회 4라운드이후 처음. 그러니 이날 코스컨디션이 얼마나 어려웠던가를 짐작할수 있다. 이날 필드평균스코어는 무려 8오버파수준인 77.889타였다. 박세리는 이날 버디2에 보기4, 그리고 더블보기 1개로 4오버파를 쳤다. 중간에 선두자리를 여러번 빼앗겼지만 결과적으로는 3라운드합계 1오버파 2백14타로 1타차 단독선두가 됐다. 박은 10번홀(파5-5백64야드)에서 스푼 세컨드샷이 페어웨이 왼쪽 벙커였고 거기서 친 9번아이언도 그린 왼쪽 벙커. 4온후 약 5m거리에서 3퍼팅까지 겹쳐 더블보기를 했다. 노이만은 10번홀에서 파를 잡아 2타차 단독선두가 됐지만 11번홀부터 5연속 보기로 무너졌다. 첫날 26번, 둘쨋날 28번 퍼팅으로 이번대회 퍼팅부문 1위이던 노이만이 계속 1-1.5m퍼팅을 놓치며 보기퍼레이드를 한 것은 역시 골프의 불가사의. 노이만은 그러나 최종 18번홀에서 세컨드샷을 그린 왼쪽 연못에 쳐 넣은후드롭해서 친 35야드짜리 4번째샷을 다이렉트로 넣어 파를 잡았다. 바로 그런 기분좋은 피니시가 최종일 반격의 무기가 될지도 모른다. 노이만도 이날 75타에 합계 2백15타로 공동 2위의 포지션. 다른 공동 2위인 바리 매카이는 지난해 프로에 입문한 초년생으로 지역예선을 거쳐 출전했다. 금년 투어성적은 공동 28위가 최고성적(롱드럭스 챌린지). 그녀는 올 8개 출전대회에서 3개대회에서 커트를 미스했다. 매카이는 16번홀까지 1언더파를 치며 박에 1타 앞서 있었으나 파3홀인 17번홀에서 티샷이 그린 왼쪽 낭떠러지로 튀어 나가며 더블보기를 했다. 18번홀도 3온으로 보기. 마지막날 박과 같이 치게 된 매카이도 "잘치건 못치건 손해 볼 것 없는 입장"이다. 박과 함께 커트를 통과한 펄신은 이날 4오버파 75타로 선전, 합계 12오버파 2백25타로 공동 34위이다. 그녀에게도 박수를 보낼만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