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50만달러이냐 50억원이냐' .. 돈방석 박세리 줄다리기

미국 캘러웨이사가 박세리측에 계약체결을 제의함으로써 박세리-삼성물산-캘러웨이 3자의 행보가 주목된다. 박은 이미 삼성과 2005년까지 10년 장기계약을 체결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가장 고민하고 있는 곳은 삼성물산. 박이 예상보다 빨리 메이저 1승을 거두면서 고민은 시작됐다. 메이저우승으로 박의 상품가치가 치솟자 아버지 박준철씨가 계약금을 올려주든지 광고출연 또는 골프용품계약권을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박씨는 지난달말 "위약금을 주고라도 계약을 파기할수도 있다"고 통첩하기까지 했다. 박씨는 50억원을 요구했으나 삼성측은 30억원선을 제시해 타결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주위의 얘기다. 삼성측은 그룹 최고위층에까지 이를 보고하면서 두 가지 대안을 검토했으나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캘러웨이의 갑작스런 제의로 문제는 더 복잡하게 돼버렸다. 박세리측도 고민에 빠지기는 마찬가지. 삼성측에 계약수정을 요구하기는 했지만 "그동안의 은혜는 모르고 너무 돈만 생각한다"는 비난이 뒤따를수도 있는 까닭이다. 박준철씨는 이 문제를 지난달 29일 미국행전에 해결하려 했으나 합의점을 찾지못한채 메이저 2승을 맞이한 것. 캘러웨이의 적극 공세와 더불어 방미전과는 상황이 또 달라져버렸다. 캘러웨이측은 지난해 이 대회때부터 박을 주시하다가 자사 맞춤클럽을 제공하는등 박을 잡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연간 지원금으로 제시한 계약금액(1백50만달러, 약 21억원)은 여자프로골퍼로는 최고대우다. 박을 애니카 소렌스탐보다 더 나은 선수로 평가한 것이다. 이 금액은 대회기간중 나온 것이어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할 경우더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 겉으로 드러난 지원금으로만 볼때에는 캘러웨이측이 삼성보다 좋은 조건이다. 삼성은 지난96년부터 지금까지 계약금 연봉 보너스 훈련지원비등 명목으로 박에게 35억원가량을 썼다. 연간 11억5천만원쯤 된다. 캘러웨이의 절반수준이다. 캘러웨이가 대회성적에 따른 보너스까지 지급한다면 그 차는 더 벌어진다. 소렌스탐, 타이거 우즈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은 노출부위별로 여러회사와계약을 맺는 것이 보통이다. 소렌스탐은 현재 캘러웨이(75만달러)외에 롤렉스 및 링컨머큐리(30만달러)와 계약을 맺고 있다. 우승할 경우 10만달러가량의 보너스도 받는다. 남자선수들의 경우 메이저우승의 톱스타들은 3백만~4백만달러를 받는다. 우즈는 특수한 경우다. 그는 최초계약사인 타이틀리스트에서 3백만달러,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2백만달러, 그리고 나이키에서 1천8백만달러를 받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