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중도금대출 조기중단] '중도금대출 늘려 지속돼야'

아파트 중도금대출이 조기중단됨에 따라 모처럼 회복기미를 보이던 부동산시장이 다시 위축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번 조치처럼 직접적인 후속부양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아파트 청약을 하려는 소비자들은 저리의 융자금을 지원받을 길이 끊긴 만큼 기존 아파트당첨자와의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중도금 대출이 계속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택전문가들은 "주택경기의 부양없이 현경제난국을 극복하기 어렵다"며 "차제에 좀더 적극적인 부양책을 마련해 복합불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동성 주택산업연구원장은 "정부가 당초 지원대상으로 예정한 6만가구는 이미 할부사로부터 높은 이자로 중도금을 대출받은 14만가구엔 턱없이 모자란다"면서 "올해 공급이 예정된 30만가구를 감안하면 최소한 중도금대출 지원대상 가구수를 2배이상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진석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장도 "단기간에 중도금대출신청이 폭주한 것은 주택경기 진작에 적절한 자금지원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조치와 같이 금융지원에 초점을 맞춘 후속부양책이 빨리 나와야한다"고 말했다. 한성오 주택은행청약실장은 "IMF여파로 중도금을 2회이상 연체한 계약자들이 대부분 이번에 대출신청을 했다"면서 "연체이자에 비해 이율이 훨씬 싸 수요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파트를 공급하는 건설업체들은 더욱 다급한 입장이다. 이들 업체들은 사상최악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는 신규공급시장이 제기능을 찾으려면 중도금 대출지원이 계속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존 아파트 계약자와의 형평성을 위해서도 대출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임재홍 우방 주택사업담당이사는 "대출신청이 불과 5일만에 마감됨에 따라 회사로부터 미처 연락을 받지 못한 고객들의 항의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재원을 추가로 확보, 대출지원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기 현대산업개발 영업이사도 "이번 대출로 그동안 기승을 부렸던 아파트 중도해약 러시는 주춤해지겠지만 추가대책이 없는한 신규분양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광영 한국부동산컨설팅사장은 "이번 조치는 신규아파트를 대상으로 한것이지만 기존 주택시장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높다고 말하고 정부의 강력한 후속 부양책이 빨리 나오지 않으면 기존 주택시장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