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2004년 개통] '사업비 어떻게 마련하나'

12조7천3백77억원에 이르는 경부고속철도의 사업비는 국고에서 45%에 해당하는 5조7천3백20억원을 지원한다. 나머지는 고속철도공단이 자체조달해 충당하게 된다. 국고지원은 정부출연 35%, 재정융자 10%형식으로 이뤄진다. 사업기간중 한 해 평균 6천5백억원 가량이 나가게 된다. 문제는 총 공사비중 55%에 해당하는 나머지 7조57억원을 공단측이 자체 확보할 수 있는냐 하는 점. 공단측은 채권발행 39%, 해외차입 13%, 민자유치 3% 등을 통해 조달할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단측은 현재 프랑스 앙도수에즈은행과 10억달러의 차관도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며 빠르면 내년 10월께 자금이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94년 8월 차관도입계약체결로 이미 23억3천만달러를 확보한상황이어서 해외차입금 조달은 별다른 문제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3조8천6백33억원구모에 이르는 채권발행이 제대로 소화될 수 있을지가변수. 공단측 관계자는 "현 경제여건상 국내에서 이 물량을 다 소화하기는 사실상불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재원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시인했다. 공단측은 이에 따라 채권발행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외채권발행과 상업차관 도입등 대안을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해외발행채권 이자율 산정에 필요한 신용등급판정을 무디스사 등 국제신용평가기관에 신청해 놓았다. 따라서 해외채권발행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 우선 채권발행에 필요한 신용등급 판정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외신인도의 하락으로 채권이자율 부담이 큰 것도 불안요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