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한국에 14억마르크 지원 .. DG방크 등

독일 금융기관들이 최근 한국 금융기관들과 최소한 14억마르크(미화 약 7억8천만달러)이상의 자금지원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프랑크푸르트의 금융계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에리셰페어라인스방크와 도이체게노센샤프트(DG)방크는 외환, 상업, 장기신용은행 등 한국 금융기관을 통해 각각 4억8천만마르크와 3억4천만마르크 규모의 기자재 수입대금을 한국기업에 제공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또 산업은행 독일 현지법인은 바이에리셰 페어라인스방크, 헬라바은행,독일 재건은행(KfW) 등과 6억마르크의 자금도입에 합의, 최종 서명을 앞두고 있다. 독일 금융기관들이 이처럼 한국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아시아국가중 한국의 경제개혁 전망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의 노대래 재경관은 "독일 금융기관들은 한국에 자금을 지원하려 하고 있으나 오히려 국내 기업의 자금수요가 적은 상황"이라면서 "국내 기업들이 신속히 구조조정을 완결, 자금수요를 확대하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기자재 차관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을 모집했으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독일 금융기관들의 한국지원확대 배경에는 이밖에도 미국 유럽 등의 주식 및 채권가격이 급상승, 투자위험이 커진 점과 유럽통화동맹(EMU)내에서 독일의 발언권 강화를 위해 마르크화 거래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퇴출은행과 무역신용 거래를 해 온 독일계 은행들이 외환 조흥은행 등에 대해 조기변제 요청을 계획중이라는 보도와 관련, 해당 은행 관계자들은변제요청을 받은 일이 없다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