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면톱] 신규분양 호조 .. 침체탈출 '청신호'

기존 주택시장이 급매물 소진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신규분양시장도 침체국면 탈출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서울과 수도권에서 30평형대가 조기청약마감되는 등 아파트분양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서울지역 6차동시분양결과 도원 삼성아파트 등 4개지역에서는 2월이후 처음으로 1순위에서 청약이 끝났다. 서울 마포 도원 충정로 등 10곳에서 모두 3천9백1가구가 공급된 이번 동시분양은 1순위자 청약이 끝난 7일 현재 1천2백12가구가 신청해 청약률이 30%를 넘어섰다. 이에따라 3순위자 접수가 마감되는 11일께엔 청약률이 50%를 넘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불과 한달전인 지난 6월 서울 동시분양 계약률은 1%안팎에 머물렀었다. 특히 지난 1월을 제외하곤 서울 동시분양 계약률이 줄곧 20%밑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변화는 주목할만한 것이다. 일부 지역이긴 하지만 경기도 용인 김포 등 인기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도 분양이 호조를 띠고 있다. 용인 구성면과 성복리에서 분양중인 현대산업개발과 LG건설은 계약률이 80%에 근접했고 현대건설의 김포 장기리 아파트도 중대형평형의 계약률도 70%를 웃돌고 있다. 이처럼 서울과 수도권에서 분양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잇따른 주택시장 부양책이 시장에 반영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국은 지난 2월 분양가자율화를 비롯 취득 및 등록세 25% 감면,양도소득세 면제, 분양권 전매허용 등 강도높은 조치들을 내놓았었다. 이와함께 정부가 재정적자를 감수하고라도 경기부양과 함께 금융시장 안정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점도 주택시장엔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시중금리가 빠른 하향세를 보이고 있고 금융기관들도 주택자금 대출을 잇따라 확대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정부정책과 연계한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내걸고 있는 점도 매수세를 움직이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주택업체들은 IMF여파로 구매력이 위축된 수요자들에게 통상 총분양가의 20%이던 계약금을 5~10%로 낮춰주고 대부분의 중도금을 입주시점으로 연기해주고 있다. 초기자금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이 조치는 실수요자들의 운신폭을 넓혀 준 것으로 보인다. 이동성 주택산업연구원장은 "강도 높은 부양책과 함께 경기 금리 등 외부여건이 빠른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주택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