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우수수출상품] 우수상 : 후프코리아 '키세트'

천안시 백석동 외국인전용공단에 위치한 자동차용 키세트메이커 후프코리아(대표 이동승). 이 회사는 자동차부품업체로서의 성장 준거모델이 될 만한 몇가지 특징적 면모를 갖추고 있어 관심을 끈다. 우선 해외 거래선 뚫기가 쉽지 않은 자동차 부품을 전량 수출하는 국내 유일의 업체이다. 내수에만 의존해온 국내 대다수 부품업체들이 국내 자동차경기 위축으로 공장가동률이 50% 선으로 떨어진 상황과는 달리 후프는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3대 자동차메이커의 QS9000인증을획득할 정도로 기술.품질경영 체제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7억원. 네덜란드 네드카의 볼보(70%) 미쓰비시(10%), 호주의 GM홀덴(20%) 등이 공급처다. 설립한 지 3년 밖에 안된 회사가 어떻게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건실한 파트너를 만나 성공적으로 합작제휴한 것이 그 배경. 후프코리아는 지난 95년 세계 최대의 키세트메이커인 독일 후프그룹과 이동승 사장이 자본금 5억원을 51대 49의 지분으로 설립했다. 이 사장은 만도기계 등 자동차부품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해외통. 후프측은 그의 성실함과 신뢰도를 보고 합작을 흔쾌히 수락했던 것이다. 이후 후프측은 경영을 이 사장에게 일임한 채 후프코리아를 전폭적으로 밀어주었다. "독일 본사에서 받은 오더를 한국에 넘겨주어 후프코리아가 시장개척 등에 신경쓰지 않고 고품질 유지에만 전념토록 배려했다"고 이 사장은 말했다. 후프그룹은 벤츠 GM BMW 포드 닛산 재규어 등 세계 굴지의 메이커들에 공급하고 있어 후프코리아의 거래선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후프코리아가 생산하는 키세트는 크립토 트랜스폰더라는 일종의 기억소자를키 내에 장착하는 차세대 잠금장치. 트랜스폰드가 장착된 키를 자동차에 삽입하면 키가 임의의 값을 엔진제어시스템(EMS)에 보내면서 EMS와 키가 각각 새로운 숫자를 형성, 이 두 값이 일치했을 때에만 작동한다. 동일한 키가 나올 확률은 10억개 중 하나 정도여서 자동차 도난을 완벽히 방지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목표는 1천만달러(1백40억원). 내년께는 키세트에 도어래치를 연결하는 모듈제품을 생산하고 스티어링컬럼라인도 설치, 2000년부터 공급해 매출 2백% 신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