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9.9절 주석취임할듯"..새정부 첫 확대안보장관회의

이종찬 안기부장은 9일 "북한은 김정일의 주석직 승계를 계기로 대남전략의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이 부장은 이날 오전 안기부 청사에서 새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열린 확대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김정일은 오는 9월 9일 정권창건 50주년을 맞아 주석직에 취임할 것이라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다음은 극히 "이례적"으로 공개된 참석자들의 발언 요지. 이 부장 =오는 9월9일 북한정권 창건 50주년을 맞아 그동안 공석으로 있던 주석직에 김정일이 취임할 것이라는 징후가 여러가지로 포착되고 있다. 북한이 이를 계기로 대남전략에 여러가지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햇볕정책을 (북한)체제를 와해시키는 전략으로 간주하면서 우리로 하여금 오히려 대북 강경정책으로 선회토록 유도하고 있다. 강인덕 통일장관 =햇볕론이 협공당하는 처지에 있다. 국민의 안보관과 체제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인데 국제통화기금(IMF)사태때문에 체제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지는 감이 있다. 국민에 대해 단순히 대공차원이 아닌 정치교육을 강화할 때라고 생각한다. 정해주 국무조정실장 =실업이 급증하고 경제가 침체되니까 (북한은)이 기회를 노동자를 선동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전국민을 상대로 통일안보교육을 철저히해야한다. 김진호 합참의장 =동해안의 특성때문에 잠수정 탐지가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특히 이번처럼 해안쪽으로 5~10마일내로 들어오면 바로 옆에 있어도 잡기 어렵다고 한다. 문제는 해저인 만큼 그야말로 군인뿐 아니라 누구든 보는 대로 신고할 수 있는 체제를 강화해 나가겠다. 이남신 기무사령관 =잠수함이 이번처럼 어망에 걸려도 꼼짝하지 못한다는 점을 알아내 어민, 어촌계와 접촉, 꽁치잡이 어망을 많이 치고 가두리 양식장도 많이 하도록 부탁했으나 돈이 많이 든다고 한다. 행정부에서도 어민들을 지원해주는 대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김세옥 경찰청장 =정부의 햇볕정책론에 동감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우려가 있다. 햇볕정책의 내용과 당위성을 쉽고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임동원 청와대외교안보수석 =햇볕정책에 대해 따뜻한 햇볕을 북측에 비춰주고 도와주자는 것만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사실 북한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햇볕정책이다. 그래서 최근 햇볕정책에 대한 집중공격이 개시됐다. 이 부장 =최근 8.15 축전을 한다고 하니까 우리쪽에서 제각기 베이징(북경)으로 가서 북한측과 접촉, 주도권을 잡으려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 사례가 나오는 대로 검찰과 협조, 최대한 막도록 하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