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공해 불감증' 도시철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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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는 라돈보다 담배가 더 유해한데 도대체 왜 이렇게 난리인지 모르겠다" 최근 라돈이 지하철 7호선에서 환경기준치보다 최고 9배이상 검출됐다는 언론보도이후 윤두영 도시철도공사 사장이 한 말이다. 라돈은 폐암등을 유발시키는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물질. 따라서 선진국에서는 공기중 라돈함유량량을 환경기준치이하로 유지하기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해명을 위해 서울시청 기자실에 들른 윤사장은 라돈오염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오히려 당당함까지 보였다. 그는 "라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해도 좋을정도로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라돈은 법정측정대상이 아니어서 아예 정기적인 측정조차 하지않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시민 건강을 생각하는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수 없었다. 한술 더 떠 그는 조사결과의 신빙성 문제도 제기하고 나섰다. 2개월 이상 고정된 장소에서 라돈방출량을 측정해야하는데 단기간 간이측정을 해 믿을수 없다고 밝혔다. 조사자체가 문제지 라돈오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식이다. 해마다 라돈오염으로 2만여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 미국의 경우 라돈을 인체에 치명적인 물질로 취급하고 있다. 라돈 4pCi의 농도에 30년정도 노출되면 1백명당 14명이 폐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공릉역의 라돈 방출량은 무려 35.60pCi. 시민들은 라돈오염도보다 시민의 생명을 우습게 아는 서울시의 "불감증"에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