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78% "연봉제 도입 바람직" .. 경총, 312명 설문조사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연봉제 도입에 찬성하지만 지나친 연봉격차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국내 3백12개 기업과 근로자 3백12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연봉제 실태및 근로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근로자의 78.3%가 연봉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입사후배가 자신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 "연봉역전"에 대해서도 찬성한다는 응답이 72.4%에 달했다. 그러나 연봉제하에서 인사고과 우수자와 열등자간의 연봉차등폭에 대해서는 조사대상 근로자의 53.6%가 10%미만이 적정하다고 응답했다. 또 15%미만이 적정하다는 응답도 26.1%에 달했으며 20%이상이 적정하다는 응답은 15.9%에 불과해 연봉격차가 많이 벌어지는 것을 원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제 적용대상에 대해서는 과장이상이 42%로 가장 많았고 전사원(31.9%)대리이상(13%) 부장이상(10.1%)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봉 삭감에 대해서는 업무능력이 떨어지면 연봉을 삭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65.2%)라고 응답했으나 "인사고과성적이 나쁜 경우 어떻게 하는게 좋은가"라는 질문에는 기본베이스는 유지해야한다(55.1%)라는 응답이 많아 연봉삭감도 최소한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사대상회사중 연봉제를 도입하고있는 곳은 15.3%로 지난 96년(7.8%)보다약 두배 늘어났다. 연봉제도입을 검토중인 기업도 70.7%에 달해 연봉제가 크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봉적용 대상은 관리직이 55.3%로 가장 많았고 전사원대상은 27.3%였다. 연봉제를 도입하는 이유로는 실적및 능력주의를 강화하기 위해서가 82%로 가장 많았으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15.3%에 불과했다. 연봉제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성과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시스템 확립(82.6%),종업원과 회사간의 공감대 형성필요(75.4%)순으로 많아평가시스템 확립이 성공의 관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희탁 경총 부설 노동경제연구원연구위원은 "근로자들이 연봉제를 긍정적으로 보고있으나 지나친 연봉격차를 바라지 않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봉제가 정착된 미국에서도 인사고과에 따라 연봉인상률이 2%에서12%정도"라며 직원들의 의식과 평가시스템등을 고려해 연봉격차를 적절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