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면톱] 구조조정 포기 속출 .. 매수청구권 가격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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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및 영업양수도 승인주총을 앞둔 상장회사들의 주가가 대부분 주식매수청구가격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주식매수비용을 우려해 합병등 구조조정계획을 포기하는 회사도 속출할 전망이다. 12일 현재로 합병승인주총을 앞두고 있는 회사는 대상 고합 고합물산 성신양회 진성레미컨등 5개이며 한화에너지 동양화학 신호제지 동화약품등 4개사는 영업양수도 승인주총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9개 상장사가운데 성신양회를 제외한 8개사의 지난주말 종가(싯가)가 주식매수청구가격보다 평균 32.7%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호 합병을 추진중인 고합과 고합물산의 지난주말 종가는 7백45원과 2백65원으로 청구가격대비 각각 48.9%와 61.3%나 하락해 있으며 영업양도건이걸려있는 신호제지도 52.8%의 가격차를 보이고 있다. 미국사에 발전설비를 매각하는 한화에너지도 전주말 종가가 2천4백40원에 불과해 매수청구가격(3천9백42원)보다 38.1%나 낮은 실정이다. 또 성신양회와 합병을 추진중인 진성레미컨과 계열비상장사를 대거 흡수합병키로 한 대상의 경우 청구가격 대비 싯가 하락률이 각각 18.9%와 17.2%를 기록하고 있다. 사업부문을 일부 양도하는 동양화학과 동화약품도 하락률이 13.5%와 11.4%인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업계에서는 가격차가 큰 회사들의 경우 반대주주들의 주권을 사주는주식매수비용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고 합병 또는 영업양수도 계획을 스스로 포기하는 회사도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금년들어서도 주식매수비용 부담으로 합병 또는 영업양수도를 포기한 회사가 경기화학등 10개사에 이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