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헬스레터] '즐겁게 살면 심장질환 예방'

만성적인 분노 우울증 외로움 불안감과 같은 격한 감정은 대단히 위험하다. 특히 이미 심혈관계질환을 겪었던 사람에게는 치명적이다. 미국 듀크대 의대의 연구에 의하면 정신적 문제는 심장병을 초래하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64년부터 27년간 7백30명을 대상으로 장기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절망감자신감상실 집중력상실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70% 더 높았다. 당연히 사망위험도 60% 높았다. 분노의 폭발은 심장질환을 앓았던 사람에게 심근경색을 유발한다. 이는 1천6백2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다. 분노를 가슴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것도 폭발 못지 않게 심혈관질환을 유발한다. 벨기에의 한 연구에 의하면 자기감정을 억누르는 경향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6~10년안에 사망할 확률이 27%나 높았다. 사회적으로 고립돼 사는 사람은 친구 친척들과 조화를 이루는 사람보다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훨씬 높다. 92년 듀크대 연구에 따르면 동맥경화 환자중 독신자는 5년내 50%가 사망했다. 이는 배우자와 같이 사는 사람의 17%에 비해 3배 높은 수치다. 우울증은 독신자의 외로움보다 더욱 더 나쁜 질병으로 간주된다. 캐나다 퀘백의 몬트리올심장센터에서 6개월 동안의 사망률을 조사했더니 동맥경화환자중 우울증이 있는 환자는 17%가 사망했으나 그렇지 않은 환자의 사망률은 3%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관계자들은 우울증이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을 초래한다면서 과거에 심장병을 앓았던 경력 만큼이나 또는 그 이상으로 심장병 유발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만성적인 불안심리는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 하버드대 의대가 지난61년이래 2천2백80명의 성인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정상적 노화 연구"에 따르면 두가지 이상의 불안심리를 가진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 심장마비로 사망할 확률이 4배나 높았다. 분노 외로움 우울증 불안심리가 동맥경화 심근경색의 유발인자라는 사실은 확실한 셈이다. 걱정에 쌓여 건강을 해치기보다 상담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심장질환탈피의 최선책은 즐겁게 평온하게 서로 이해하며 살아가는 것임을 다시 확인해야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3일자 ).